● 시력이상 있는지 검사
저학년때 치료 안하면 약시 될 확률 높아
● 배변습관 체크하고
학교 화장실 익숙지 않아 변비 생겨
● 영양제로 체력 충전
종합 비타민 먹고 몸도 마음도 튼튼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가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렇다고 마냥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 아이의 원활한 적응을 위해 부모가 해줘야 할 일 가운데 하나가 자녀의 건강상태를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시력과 배변습관 점검은 아이의 학교생활 적응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자녀의 경우 가급적 이른 시간 내에 소아안과 전문의 등에게 정확한 시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아이가 칠판이 흐릿하게 보인다고 말하거나 집에 있는 TV를 가까이서 보는 경우 시력저하를 의심해봐야 한다.
최근 교육부가 전국 756개 초중고교 학생 8만2,5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많은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제가 '시력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학생 중 시력이상 학생 비율이 55.1%였으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시력이상 학생의 비율이 늘었다.
또한 이 조사에서 가장 주의 깊게 봐야 할 문제는 이제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의 네 명 중 한 명(25.9%)이 시력이상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키는 대개 스무 살까지도 크지만 시력 기능은 만 일곱 살에서 아홉 살 사이에 완성된다. 따라서 초등학교 입학 전후의 시력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태어난 직후에는 물체를 어렴풋이 감지할 정도지만 돌이 되면 시력이 0.1, 두 살 때 0.3 정도가 된다. 이렇게 조금씩 시력 기능이 좋아지다가 만 5세가 되면 약 1.0가 된다.
신재호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시력이 완성돼가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약시가 되기 쉽다"며 "약시는 눈에 특별한 이상을 발견할 수 없으나 정상적인 교정시력이 나오지 않는 상태로 한쪽 눈에만 약시가 있어도 정상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모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안과검진을 받아 이상 여부를 발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아에게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시력장애는 굴절이상으로 근시·난시·원시가 이에 해당한다. 각막과 수정체에서 굴절된 빛이 망막에 정확히 맺히지 못해 또렷한 상을 얻을 수 없게 돼 시력이 떨어지고 눈의 피로가 가중된다. 굴절이상은 안경으로 교정할 수 있다.
임기환 이대목동병원 안과 교수는 "안경을 쓰면 눈이 튀어나온다거나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면 시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녀의 안경 착용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안경은 물체의 상이 망막에 정확하게 맺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로 시력저하·안구돌출과는 무관한 만큼 초등학교 입학 후 소아안과 전문의에게서 정확한 검진을 받은 후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만약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면 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적정도수로 조정해줘야 한다.
아이가 물체를 바라볼 때 한쪽 눈이 다른 방향으로 치우쳐 물체를 제대로 향하지 않는다면 사시를 의심해볼 수 있는데 국내 소아의 약 2%에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눈이 안쪽으로 몰리는 내사시, 바깥쪽으로 치우치는 외사시, 위나 아래로 향하는 상사시·하사시 등이 있다. 사시는 나이가 든다고 저절로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아이의 사시가 의심되면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눈을 보호하기 위해 평소 바른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엎드려 책을 보거나 차 안에서 책을 읽는 것도 근시를 유발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컴퓨터 모니터는 40㎝ 이상 떨어져서 보는 것을 좋고 스마트폰 사용도 최소화해야 한다. 야외활동을 하루 30분 정도 하면 자연스럽게 먼 곳을 응시하기 때문에 시력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학교생활 초기에 어려움을 겪는 것 중의 하나가 화장실 가기다.
학기 초에는 혹시 아이에게 변비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입학 후에는 학교 화장실이 익숙하지 않아 변을 참는 아이들이 많아 일시적으로 변비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변비를 유발하는 햄버거·피자 같은 패스트푸드를 학기 초에는 가급적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을 경우 변이 딱딱해지는데 굳은 변은 배변시 통증을 유발하고 아이들이 변을 더욱 참게 되면서 변비의 악순환을 부른다.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채소와 과일 섭취를 늘리고 적절한 신체활동을 통해 장운동을 활성화시켜주는 것이 좋다.
학기 초에는 가급적 하교 후 편한 저녁시간에 집에서 볼일을 볼 수 있도록 하고 학교에서라도 변의를 느낄 때는 참지 말고 화장실에 갈 것을 당부한다.
학교생활에 대한 부담감이 주는 스트레스도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를 완화시켜주려는 부모의 노력도 중요하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은 학교 차원에서 '줄넘기'를 권장하는 만큼 자녀들과 함께 줄넘기를 같이 해보는 것도 좋다. 남학생이라면 주말 동안 아빠와 함께 축구나 농구 등을 즐기는 것이 좋다.
학기 초 체력저하를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영양제를 먹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편식이 심하다면 아연성분이 함유된 영양제를 먹이고 뼈와 성장을 중시한다면 칼슘을, 알레르기가 있거나 장 건강 등 기본 면역력을 위해서는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제제를 권할 만하다. 자녀에게 특별히 부족한 증상이 없다면 종합비타민 정도를 섭취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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