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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나이 들면 생기는 검버섯

‘벌레 먹은 삼 잎 같다.’ 검버섯 핀 얼굴에 조상들이 쓰던 속담이다. 벌레 먹은 얼굴이라니, 흉하기를 풍자한 것 치고는 꽤나 고약한 표현이다. 하지만 검버섯 치료를 위해 피부과를 찾는 노인이 많아지는 것을 보면 이 속담도 조만간 잊혀지지 않을까 싶다. 특히 매년 어버이날 즈음이면 부모의 저승 꽃 고민을 해결해 드리려는 자녀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친다. 치료 시 통증이 있거나 부모 몸에 무리가 가지는 않을지, 시술은 간단한지, 질문도 가지각색이다. 검버섯은 피부에 생기는 일종의 양성 종양이다. 인체가 자외선으로부터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멜라닌 색소를 분비 시키는 과정에서 색소가 한곳에만 뭉쳐 생기는 이상 현상이다. 이러한 검버섯은 초기에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멜라닌 색소가 피부 진피층까지 확대되면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치료 후 흉터가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쓰던 냉동요법이나 전기소작법 등은 흉터가 남거나 색소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단점이 있었다. 최근에는 이런 부작용 없이 큐스위치 레이저와 이산화탄소 레이저를 이용해 해당 부위의 멜라닌 색소만을 태워 없앤다. 마취연고를 바른 후 30분~1시간이 지나 시술하기 때문에 시술 시 통증은 거의 느낄 수 없다. 부위 당 몇 초면 거의 한번에 치료된다. 중요한 것은 효심을 어버이날 전후에만 국한시키지 말고 항시 부모님의 얼굴을 살펴야 한다는 점이다. 일부 노인은 검버섯을 자가 치료한다며 초산이나 염산 등을 바르는 경우가 있다. 이는 피부를 헐게 하고 염증을 발생시키며 세균 감염까지 일으킨다. 따라서 부모가 이런 행동을 하기 전에 자녀들이 먼저 검버섯 스트레스를 알아채고 전문적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검버섯은 피부암의 전구 질환인 광선 각화증과 모양이 비슷해 더욱 유념해 살펴야 한다. 왜냐하면 나중에 악성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과거 일광화상의 경험이 있는 부모에서 검버섯 모양의 반점이 나타나되 유난히 검고 균일하지 않으면서 가려움증이나 염증ㆍ딱지 등이 생길 때는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임이석ㆍ의학박사ㆍ테마피부과원장ㆍwww.beautysk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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