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일본 소니의 핵심 고위 관계자들이 이달 중 대규모 회동을 갖는다. 양측은 이번 만남을 통해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10세대 액정표시장치(LCD) 투자와 관련한 논의를 가질 것으로 보여 회동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측이 10세대 공동 투자에 합의할 경우 투자 규모만 3조~4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파악되며 한동안 소원했던 삼성과 소니 간의 합작 형태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 관계자는 8일 “소니 측에 LCD사업부 핵심라인 간의 회동을 제의한 상태”라며 “이달 중에는 서울이나 도쿄에서 만찬을 겸한 회동이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동에는 양측이 ‘8-2라인 페이즈1(첫번째 생산라인)’에 대한 공동 투자 협상에 참여했던 핵심 중역들과 변호사 등 10여명 이상이 참석한다. 양측의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 1월에도 페이즈1 투자 협상 직전에 일본 도쿄에서 단체 회동을 가진 바 있으며 이를 계기로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삼성과 소니 모두 서로가 너무 잘 아는 사이가 됐다. 일반 협상보다 매우 우호적이며 협상의 분위기도 상당히 재미가 있다”며 “이번 회동은 상호간에 사이 좋은 친분을 이어가자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번 회동을 통해 10세대와 그 이후의 투자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자연스럽게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10세대 공동 투자에 대해) 아직 공식 문서는 없었지만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상완 삼성전자 LCD 총괄사장도 5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소니와의 추가적인 공동 투자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며 “8세대에 이어 10세대 투자도 잘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과 소니는 2004년부터 TV용 LCD 패널 합작회사인 S-LCD를 설립해 공동 운영해왔지만 소니가 최근 샤프와 10세대 생산을 합작하기로 하면서 삼성과의 제휴가 사실상 단절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삼성은 10세대 투자를 확정할 경우 소니와의 자본 협력 및 합작 생산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양측은 공동 투자에 대한 결론이 나는 대로 3조~4조원 규모를 들여 하반기에 곧바로 공장 건설에 들어갈 계획이며 오는 2010년부터 실제 가동을 시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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