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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포커스/금주의 이슈리포트] 외국인 매도 추세
입력1999-07-19 00:00:00
수정
1999.07.19 00:00:00
92년 외국인 투자한도가 확대된 이후 종합주가지수 추이는 외국인 매매 동향과 비슷하게 움직였다. 외국인 순매수는 추세적으로 이어졌고 간간이 매도 추세가 나타날 때에는 종합주가지수도 하락하였다. 94년 8월부터 11월, 97년 8월부터 11월 외국인 매도 이후 종합주가지수도 하락세를 보였다. 94년은 미국 금리가 12개월동안 7차례 3%포인트 상승하면서 미국 이외의 자금들이 미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매도세가 이어졌다. 97년은 외환 위기로 인해 IMF 구제금융을 받게 되는 과정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졌다.5월부터 이어지는 외국인 매도추세가 7월 1,000포인트에 근접하면서 매도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데 현재 외국인 매도 방향에 대해서는 여러 시각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매도원인으로는 주가급등에 따른 초과수익 발생으로 이익 실현과 증자 대금 마련을 위한 매도가 주요요인으로 추정된다. 이외에 발행기업의 순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상증자로 주당순이익(EPS)희석 효과, 부실 금융기관 해외 매각 지연, 자동차 빅딜에서 볼수 있듯이 대기업 구조조정의 어려움 등도 요인으로 볼 수 있다.
5월이후 외국인의 매도 누계는 1조4,204억원인 반면 한통, 포철, SK텔레콤의 주식예탁증서(DR)와 증자에 6조4,000억원 이상 자금이 유입되어 실제적으로 외국인 투자 자금은 4조9,5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6월 한통 DR 24억8,566만달러(원화기준 2조9,330억원), 7월에는 포철 DR 10억1,112만달러(원화 1조1,941억원)를 발행하였다. 또한 SK텔레콤도 7월28일이 유상증자 22.9%에 대한 납입일이다. 현재 SK텔레콤 외국인 지분은 34.9%(233만주)로 증자대금만 2조2,200억원이 납입될 전망이다.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이 양호하고 기업실적도 호전되고 있기 때문에 단기 수익율을 목표로 하는 헷지펀드는 이익을 실현하고 국내 시장을 떠날 수 있지만 중장기 투자 펀드는 DR매입, 우량주 증자 참여 등으로 투자자금이 증가하고 있다.
증권거래소 자료에 의하면 올들어 6월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수는 1억8,700만주 증가한 5억4,300만주이고 평균지분율도 17.8%에서 18.8%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헷지펀드인 오크마펀드, 아팔루사펀드 등은 매매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주식을 매도했지만, 골드만삭스의 국민은행, AIG-AIF의 한국합섬, 포드의 한라공조 지분참여 등 미국 우량기업의 투자는 오히려 증가하였다.
우리의 올해 경제성장율이 6%대로 상승하고, 내년에도 5%이상 증가가 예상되는등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초기 국면이고 기업 순이익도 올해 12~15조원으로 예상되어 외국인이 주식을 본격적으로 매도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외국인 투자 자금이 증시 시가총액의 19% 수준(약 55조원)인데 5월 이후 매도금액 1조4,204억원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3.8%에 불과하여 적극적으로 한국투자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축소하는 것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모건스탠리의 대표적인 장기 투자전략가 펠로스키(PELOSKY)는 미국이 앞으로 6~9개월 동안 금리를 0.5~0.75%포인트 인상하는 조치가 있더라도 이머징 마켓 투자 비중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반기 이머징 마켓 주식시장이 다소 높은 상승율을 보여 하락조정이 필요해 보이지만 조정이후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특히 이머징마켓에서 브라질, 한국 등을 투자유망지역으로 지목하였다.
따라서 현재 일부 소수 외국인이 비관적 시각에서 단기적으로 이익 실현과 증자대금 마련을 위해 매도규모를 늘리고 있지만 우리의 경제 펀더멘탈이 양호하고 기업수익도 호전되고 있어 외국인 매도세는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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