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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티 입은 크로스오버'

바이올리니스트 뮬로바‥11일 색다른 무대선사안네 소피 무터 등과 함께 세계 정상급 여류 바이올리니스트로 꼽히는 빅토리아 뮬로바가 앨범출시 세계투어의 일환으로 오는 11일 내한 공연을 갖는다. 빅토리아 뮬로바는 82년 21세의 나이에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와 시벨리우스 콩쿠르를 연달아 석권하며 화려하게 등장, 지난 20여년간 활발히 활동해 온 러시아 태생 바이올리니스트. 96년 첫 내한무대를 가진 바 있는 뮬로바는 러시아인다운 격정과 완벽한 테크닉, 정확함과 깔끔한 연주로 사랑받아 온 필립스 레이블 전속 아티스트. 평소 '앙코르 곡용 녹음은 않는다'며 가벼운 소품 앨범 하나 내지 않았던 정통 클래식 연주자이기도 하다. 그랬던 그였기에 지난해 10월 내놓은 크로스오버 앨범 '거울을 통해(THROUGH THE LOOKING GLASS)'에 대한 팬들의 놀라움은 컸다. 어디 그 뿐이랴. 뮬로바는 정통 연주복도 벗어던진 채 화려한 바지에 배꼽티를 입고 활을 잡았다. 하지만 재즈-팝 등이 어우러진 이 앨범은 어설픈 크로스오버 앨범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게 세간의 평가다. '전혀 새로운 곡'이라는 주장이 어색치 않을 정도로 익숙해 진 대중음악 선율들이 해체된 뒤 재조립됐다. 고도의 편곡 기술을 도입, 품격 있는 크로스오버 연주곡 앨범으로 탈바꿈 한 것이다. '이번 앨범을 통해 작품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전해주고 싶었다'던 그의 자신감이 성공으로 평가받았음은 물론이다. 이번 무대 역시 앨범의 주요 곡들로 채워진다. 주요 레파토리는 비틀스의 'For Your Blue', 비지스의 'How Deep Is Your Love', 마일스 데이비스의 '로봇' 앨라니스 모리셋의 'All I want' 등과 같은 팝과 재즈. 2부 첫 곡인 라벨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소나타'가 유일한 클래식 곡이다. 함께 내한하는 6인조 앙상블 역시 면면이 화려하다. 재즈 피아노계의 거장 줄리안 조세프와 기타리스트 스티브 스미스, 편곡자 매튜 발리 등 앨범 작업을 함께 했던 뮤지션들을 모두 무대에서 볼 수 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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