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철도공사의 유전개발 투자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 수사관들이 18일 서울 용산 철도교통진흥재단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한 뒤 증거품들을 들고 나가고 있다. /김주성기자 |
|
‘러시아 유전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18일 대전 철도공사 및 서울 용산의 철도교통진흥재단(이하 철도재단) 사무실과 우리은행 본점 사무실 등 12곳에 대해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 따라 수사팀장인 홍만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이 이날 부임하자마자 정식으로 수사의 칼날을 빼든 것이다.
전격적인 압수수색은 감사원 감사가 이른바 오일게이트 의혹만 증폭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사건 관련자들이 입을 맞추거나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을 하루빨리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검찰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검찰은 압수수색에 이어 유전사업을 추진한 전대월 하이앤드 대표, 허문석 한국쿠르드오일(KCO)
대표 등과 왕영용 철도재단 이사장 등 철도공사 관계자 사이에 미심쩍은 자금이 오간 흔적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계좌추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압수수색ㆍ계좌추적 등 기초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주중 본격적인 관련자 소환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우선 철도공사 및 철도재단ㆍ우리은행 등의 실무 관계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철도공사가 러시아 유전사업에 뛰어들기까지의 의사결정 및 은행 대출과정 등을 정밀조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이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이번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오일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KCO 대표 허씨가 해외체류 중이고 하이앤드 대표 전씨는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혐의로 수배 중인 상태라 수사가 핵심 연결고리는 밝히지 못한 채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전씨의 휴대폰 위치추적 등을 통한 신병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