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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반도체, 월街서도 '낙관''비관' 팽팽히 맞서
입력2000-10-15 00:00:00
수정
2000.10.15 00:00:00
[심층진단] 반도체, 월街서도 '낙관''비관' 팽팽히 맞서
올들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려온 반도체 시장에 적색경보가 켜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7월 5일.
미국 살로먼 스미스 바니 증권은 이날 플래시 메모리 등 반도체 공급과잉을 경고하며 4개 기업의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메릴린치 역시 바로 1주일 뒤 반도체 경기가 정점에 이르렀다며 투자전망을 깎아내리면서 반도체관련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바로 한달 뒤인 8월중순 반도체주가는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나오면서 인텔이 사상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반등에 성공, 2주내내 주가가 상승곡선을 유지했다. 경기전망이 엇갈리면서 불과 한달 사이에 천국과 지옥을 오간 셈이다.
반도체 논쟁을 거치면서 최근 월가의 애널리스트들과 전문 조사기관들은 반도체 경기를 둘러싸고 낙관과 비관으로 팽팽하게 갈라져있다.
이에 따라 주요 반도체기업들의 주가를 반영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상승과 하락을 연일 반복하고 있다.
반도체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세계적 수요증가세 둔화로 공급과잉이 불가피해 반도체기업들의 실적이 올 4·4분기부터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은 반도체의 3대 수요처인 개인용 컴퓨터(PC), 무선통신, 유선통신 가운데 유선통신을 제외한 2개 부문의 시장전망이 비관적인데다 올 들어 반도체기업들이 앞다퉈 설비증설에 나서고 있어 수급균형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반면 이런 분석들이 일부 단기 불안요인을 지나치게 과장해석한 것이라고 반박하는 시각도 상당하다.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PC시장이 퇴조하더라도 게임기,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어 등의 판매가 늘어나 반도체산업이 오는 2002년까지 최소 25%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내년 1·4분기부터는 수급균형을 되찾으면서 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게 낙관론자들의 주장이다.
반도체 경기논쟁과 관련 전문가들은 올들어 일부 기업이나 제품의 실적전망이 업종전체를 좌우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정 기업이나 제품에 대한 전망보고서가 관련기업은 물론 반도체 업종 전체의 주가를 쥐락펴락하는 동조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호정기자
입력시간 2000/10/1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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