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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 누가 나서나

한나라 박근혜·이명박 양강구도<br>우리당 당진로 불투명, 주자못내

10년 만에 정권탈환에 나서는 한나라당에는 이미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원희룡 의원 등의 주자들이 내년 당 경선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대선행보를 하고 있다. 반면 정권 재창출을 도모하는 열린우리당은 변변한 주자를 내세우지 못한 채 대선후보를 비롯한 당의 진로마저 불투명한 정계개편의 와중에 있다. 한나라당은 현재로서는 박근혜ㆍ이명박ㆍ손학규ㆍ원희룡 등 4자 대결 구도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이회창 전 총재가 정계복귀 수순을 밟고 있는 듯한 행보를 보이면서 경선출마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또 3선 중진인 홍준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과 권오을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장, 진보 성향의 초선 고진화 의원, 김진선 강원지사와 김태호 경남지사도 ‘잠룡(潛龍)’으로 거론되고 있다. 새로운 주자들이 계속 가세하더라도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의 양대구도가 유지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야권의 강력한 두 후보가 맞대결을 벌인 것은 87년 대선 당시 김영삼ㆍ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0년만의 일이다. ‘안보’와 ‘안정’을 주요 컨셉으로 하고 있는 박 전 대표는 지난 2년간의 당 대표 재임을 통해 '탄핵' 태풍으로 침몰 위기에 빠진 당을 건져내 명실상부한 제1야당으로 부활시켰다는 점을 '치적'으로 내세우면서 내년 초 본격적인 활동을 통해 지지율 반전을 꾀하고 있다. 반면 10월 이후 두달 이상 여야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 전 시장은 여세를 몰아 ‘대세 굳히기’를 시도하고 있다. ‘개혁’ 이미지의 손 전 지사는 ‘민심 대장정’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으나 최근 정체상태에 빠진 지지도에 고심하고 있다. 여기에 비슷한 성향의 원희룡 전 최고위원까지 출사표를 던졌다. 이 같은 한나라당에 비해 열린우리당의 사정은 복잡하다. 당장에 한자릿수로 떨어진 당을 추스르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 천정배 의원 등으론 내년 대선에 힘들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을 추대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여권 잠룡으로는 당 의장을 지낸 정세균 산자부 장관과 기업인 출신으로 경남지사를 역임한 CEO형 지도자인 김혁규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있다. 여기에 민주당 등 호남권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고건 전 총리도 정계개편의 결과에 따라서는 여권이 선택할 잠재적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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