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차익거래 향방따라 '춤추는 증시'

개가 꼬리를 흔드는게 아니라 '꼬리가 개를 흔드는'(Wag the dog) 현상이 주식시장을 괴롭히고 있다. 주식 현물시장이 선물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춤을 추는 현상이 8월 들어 현격하게 늘어나고 특히 금주 들어 이같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 외국인, 조정 염두에 둔 행태보여 = 지난 22일 KOSPI200 최근월물인 9월물지수선물이 4.60포인트나 급등하고 베이시스가 크게 호전되자 프로그램매매 차익거래가 1천400억원대의 순매수를 기록, 종합주가지수를 22포인트나 급반등시켰다. 그러나 24일에는 정반대로 3천800억원대의 대규모 차익거래 매도우위가 형성되면서 지수를 21포인트나 끌어내리는 결과가 초래됐다. 25일 시장에서도 개장 초반부터 급격하게 출회한 프로그램 매물이 외국인의 8일째 현물 매도세와 결합하며 약세를 촉발, 다시 지수를 1,079선까지 끌어내리는 위세를 발휘했다. 이같이 시장을 출렁거리게 만든 차익거래의 진원지는 외국인들의 투기성 짙은선물 거래다.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선물시장에서 5거래일 연속으로 총 1만5천계약에 가까운 대규모 매도 공세를 펼치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22일 급작스레 1천514계약 순매수로 돌아서며 베이시스를 호전시켜 대규모 차익거래를 유입시켰다. 또 전날에는 6천273계약에 달하는 매도우위로 지수선물을 급락시키면서 현물시장에 융단폭격식 매물 출회를 야기했다. 외국인의 매도와 이틀째 백워데이션 상태가 지속된 이날 선물시장 장세는 가뜩이나 고유가와 적립형 펀드 세제혜택 무산으로 가뜩이나 위축된 현물시장의 투자심리를 무겁게 짓누르고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단 최고점 재도전이 단기적으로 물건너갔다고 보고 조정장세 전개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으로 진단하고 있다. 서울증권 박문서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선물매도가 베이시스를 악화시키고 다시매수차익거래 환매와 매도차익거래 설정, 인덱스 펀드의 현.선물 스위칭(보유 현물인덱스의 선물 전환 포지션) 등 차익거래를 유발하는 악순환이 수급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베이시스 -0.3포인트 이하에서 매도차익거래와 인덱스 펀드 물량이 추가출회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지수급락에도 거래가 감소세를 보여 연속 급락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 프로그램매매 비해 기관 순매도는 작아 = 그러나 최근의 차익거래 잔고 동향과 기관의 매매동향을 볼 때 반드시 수급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고 단정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날 대규모 차익거래가 발생하며 지난 23일까지 7천억∼8천억원대였던 매수차익잔고가 3천억원대로 급감하고 매도차익잔고는 7천억원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점으로 볼 때 추가 매물의 여지는 크지 않다는 점이 그 근거다. 아울러 전날 프로그램 매도우위 규모가 4천500억원대에 달했지만 2천억원대로추정되는 연.기금의 스위칭 매매를 빼면 그 규모가 2천500억원선으로 줄고 국내 기관의 현물 순매도 규모도 1천억원 수준으로 감소한다는 점도 수급에서 다소나마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고 있다. 교보증권 박석현 수석연구원은 "스위칭 매매를 뺀 기관의 현물 순매도는 1천억원선에 그치고 반대로 선물시장에서는 7천 계약 이상의 적극적 순매수를 기록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차익거래 잔고 수위와 연중 최고치가 예상되는 8월 주식형 펀드유입액을 감안하면 잠재적 물량부담은 크게 경감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