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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내수시장 방어 선전
입력2000-08-16 00:00:00
수정
2000.08.16 00:00:00
조영주 기자
국산, 내수시장 방어 선전수입선 다변화 해제이후
지난해 수입선다변화 제도가 완전히 폐지된 이후 시장잠식이 우려됐던 컬러TV·카메라·전기밥솥 등 일부 품목들이 일본 제품들을 제치고 국내시장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컬러TV·VCR·복사기·카메라·전기밥솥·자동차 등은 지난해 수입선다변화 제도가 폐지된 이후에도 일본산 제품들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한자리수에 머무르면서 종전보다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
특히 컬러TV·카메라·전기밥솥 등은 국산 제품의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이 세계 수준으로 높아져 일본 제품들의 시장침투를 방어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날로그 컬러TV의 경우 소니 제품이 국내시장의 1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3%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소니의 29인치 완전평면 컬러TV가 190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는 데 반해 국산 제품은 110만~130만원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가전업계는 기술력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디지털 컬러TV도 삼성전자·LG전자 등이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어 일본 제품에 크게 뒤지지 않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시장장악이 예상됐던 전기밥솥에서도 국산 제품이 일제를 압도하고 있다. 일본 제품들이 생각하지 못한 한국인 구미에 맞는 압력 기능을 접목시키면서 코끼리밥솥을 비롯한 일제 밥솥의 시장점유율은 5% 미만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 국내 전기압력밥솥 시장은 2,000억원 규모로 전체 전기밥솥 시장(3,000억원)의 3분의2를 차지하며 급속히 성장하고 있어 일본 제품의 시장침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콤팩트카메라의 경우 삼성테크윈의 시장점유율이 오히려 늘어났다. 지난해 말 55%에 불과했던 삼성테크윈의 시장점유율은 올들어 6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도 3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신장했다.
이밖에 중소형 자동차는 국산차의 품질이 크게 개선된 데 비해 가격은 2분의1 수준에 불과하며 복사기·VCR 등도 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앞서고 있다.
한편 지난해 수입선다변화품목에서 해제된 제품의 올 상반기 대일 수입은 3억9,5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55.1%가 늘어났으며 캠코더는 국내시장의 60~70%를 점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과장은 『일본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지 않았을 뿐 시장이 개방된 만큼 언제든지 잠식당할 위험이 있다』며 『국내 업체들은 기술개발과 가격경쟁력 유지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영주기자YJCHO@SED.CO.KR
입력시간 2000/08/16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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