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41·사진) 스마트콘 대표는 국내에서 모바일 상품권 시장이 처음 형성되기 시작한 2006년 모바일 상품권 분야의 성장성을 꿰뚫고 10여년간 한 우물만 파왔다. 시스템통합(SI) 기업 전략기획실에서 일하면서 이메일 기반 모바일 상품권 플랫폼이란 아이템을 처음으로 기획했다. '하트콘'이란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키워 케이티하이텔에 매각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시작하자 2008년 회사를 나와 2011년 '스마트콘'이란 브랜드를 출시했다.
김 대표는 "스마트콘은 오프라인 매장의 포스단말기와 연결해 모바일 상품권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모바일 상품권 시장이 1조원대 시장으로 성장하면서 기업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중저가 제품을 배송료 없이 모바일 상품권의 형태로 쉽게 제공할 수 있게 됐고, 고객들은 주변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찾아가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0년간 한 우물만 파니까 네트워크를 많이 확보할 수 있었고, 결국 업계에서 가장 많은 제휴 브랜드(83개)를 보유하면서 연말까지 120개까지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처음 관심을 두고 진입한 시장은 기업간거래(B2B)였다. 기업이 고객에게 사은품을 제공하는 데 있어 모바일 상품권만큼 간편하고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게 없기 때문이다. 2013년 이후에는 개인 고객 시장으로 눈을 돌려 치킨, 외식 업체 등과의 단독 제휴를 늘리고, 고객 만족(CS) 관리에 정성을 쏟았다. 김 대표는 "모바일 상품권 사업자들의 경쟁력은 브랜드 업체들과 얼마나 많은 단독 계약을 맺어 이용자들에게 많은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지에서 나온다"며 "유사 대행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제휴사를 많이 확보하고 있어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마트콘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지난해 매출액은 220억원이었고 올 상반기는 215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통합 상품권이 출시되면 올해 전체 매출은 4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는 업종의 특성상 제휴사의 제품을 대량으로 선매입해야 할 경우가 있었는데 이때 기술보증기금의 도움이 컸다고 말한다. 그는 "기보에서 사업자금을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어서 제휴사의 제품을 대량으로 구입해야 할 때 큰 버팀목이 됐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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