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증권이 국내 조선업의 장기 호황이 끝나더라도 조선기자재 등 부품 업체들의 주가 모멘텀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최근 들어 중국의 조선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공급 과잉 우려 등으로 조선업체와 관련 부품업체들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번 분석보고서는 이 가운데 부품업체들은 중국의 성장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해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22일 “중국 조선업체들의 성장세가 국내 조선업의 상승 모멘텀을 약화시키겠지만 엔진 부품 업체들에게는 새로운 이익을 만드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국내 엔진 부품업체들은 세계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다”며 “중국 부품업체들이 이 같은 국내 부품사들의 경쟁력을 따라잡기는 당분간 어려운 만큼 중국 시장의 성장세는 국내 부품업체들에게 호재”라고 설명했다. 김진성 교보증권 연구원도 “주요 부품업체들의 매출처인 조선업 뿐 아니라 중동지역의 화학ㆍ가스 등 산업설비(플랜트) 시장 역시 2009~2010년까지 호황이 전망돼 중장기적 주가 상승 여력이 상당한 편”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분석에 따라 엔진업체인 삼영엠텍과 단조업체인 현진소재를 유망종목으로 꼽고 신규로 ‘매수’ 추천했다. 이들 종목은 밸류에이션이 매력이 큰데다 높은 이익 성장세가 전망되며 외국인 지분율도 낮다고 평가했다. 삼영엠텍과 현진소재의 목표가는 각각 1만5,000원과 2만1,800원으로 이날 종가 대비 각각 67%와 36%의 상승 여력이 있다. 이날 삼영엠텍과 현진소재는 외국인들의 매수세 등에 힘입어 각각 9.11%, 4.23% 오르며 상승 반전했다. 성광벤드, 태웅, 평산, 성광벤드 등 주요 부품주도 외국인들의 고른 매수가 이어지며 오름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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