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했던 유통주에 상승기운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 쌍두마차인 신세계와 롯데쇼핑 주가가 동반 강세를 나타내며 ‘대표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11일 유통업종지수는 운수창고업종(5.31%), 기계업종(5.20%)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상승률(3.63%)을 기록하며 코스피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종목별로는 신세계 주가가 전날보다 1만원(1.48%) 오른 68만6,000원에 장을 마쳤고, 롯데쇼핑 역시 44만2,500원까지 오르며 3.3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두 종목은 장중 한때 52주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유통업종의 강세는 실적호전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남옥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말 이후 유통업체의 실적이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그동안 소비심리지표 등 각종 경제지표 회복에도 불구하고 실제 유통업체 실적만은 살아나지 않고 있었는데 추석 시즌을 계기로 실적이 뒤이어 살아나면서 주가 상승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주가 상승여력은 아직 남아 있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1주일 유통지수는 5.9% 상승하며 시장수익률인 4.5%를 웃돌았다”면서 “업종 밸류에이션은 실적이 부진했던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부담스럽지만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2008년 기준으로는 부담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한상화 동양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에 대해 “기획 및 사은행사 등에 따른 집객효과 및 추석연휴 효과로 3ㆍ4분기에 영업실적이 호조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로 48만7,000원을 제시했다. 신세계에 대해서는 이소영 한누리투자증권 연구원이 “추석효과 및 내수회복 등으로 실적호전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로 80만5,000원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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