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폭이 급감하면서 자칫 살아나는 경기회복세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27일 “2월 들어 수출증가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수출입통계에서 통관 기준과 본선인도조건(FOB) 기준과의 차이로 인해 2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초 원ㆍ달러 환율 하락이 경상수지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던 것은 수출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초부터 원ㆍ달러 환율이 급락 등으로 수출증가율은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수입은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한은 설명처럼 환율이 아직 직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특히 방학, 기후, 명절 등 매월 들쑥 날쑥한 계절변수를 제외한 계절조정 경상수지는 5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계절조정으로 인해 소득수지 흑자가 줄어든 것이 경상수지를 흑자에서 적자로 바뀌게 했다. 지난달 소득수지는 대외이자와 배당금 지급이 줄어든 반면 배당수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달보다 3억3,000만달러 늘어난 5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매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서비스수지 적자도 걱정거리다. 올 1월 서비스수지는 16억4,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8월(18억2,000만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특히 여행수지 적자는 12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8월(11억달러)에 기록한 종전 사상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문제는 이 같은 서비스수지 적자행진이 경기가 나빠져도 별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데 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지난해(165억달러)보다 소폭 줄어든 160억달러로 잡고 있다. 그러나 수출증가율이 10.3%, 수입 증가율이 10.9%를 기록한다는 전제 하에서 가능한 것이어서 서비스수지 적자 전망치(200억달러)이 더 늘어날 경우에는 경상수지 달성 가능성도 그만큼 희박해질 수 밖에 없다. 연초부터 시작된 원화환율 하락세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수출은 급락하고 수입은 급증할 수 밖에 없어 최근 경기회복세에도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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