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베트남에 대규모 리조트 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업체가 베트남 리조트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최근 베트남 중부 다낭시 인근의 꽝남성 츌라오 지역에 리조트 단지를 개발하는 방안을 놓고 베트남 정부와 긴밀히 협의 중이다. 단지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무주리조트(260만평)의 2~3배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전선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 5월 베트남 기획투자부(MPI)를 방문, 리조트 관련 법규 등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면서 “내부적으로 사업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을 뿐 최종 투자 여부를 아직 확정짓지 못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그러나 본사 임원을 최근 베트남 현지에 보내 사업 타당성을 면밀하게 검토했으며 재무팀 관계자 2~3명까지 파견해 현지 자금조달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전선은 현재 무주기업도시 건설을 위해 오는 2015년까지 총 1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레저ㆍ관광사업을 그룹의 미래 핵심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무주리조트 운영을 통한 노하우를 살려 베트남 등 해외 리조트 사업 진출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레저ㆍ관광사업을 전선사업과 함께 미래 양대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기회만 주어진다면 언제라도 해외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게 회사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전선은 그동안 여러 차례의 인수합병(M&A)을 통해 관광ㆍ레저, 패션ㆍ내의, 에너지, 홈네트워크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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