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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영업도 캐리어우먼 맹활약
입력2002-01-16 00:00:00
수정
2002.01.16 00:00:00
성차별없고 실적평가 이점 1억넘는 고액연봉자 속출자동차 영업 분야에서도 성공적인 캐리어 우먼들이 늘어나고 있다.
흔히 자동차 영업은 보험ㆍ제약 영업과 함께 경쟁이 가장 치열한 업종으로 꼽힌다. 살벌할 정도로 경쟁이 펼쳐지는 탓에 여성보다는 남성들이 잘 맞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작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영업은 어차피 자기자신을 파는 것이다. 자신을 팔아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심어주지 않는 한 영업을 통해 성공을 거두기는 어렵다.
자동차 영업 분야에서 여성들의 참여가 시작된 것은 불과 10년 남짓. 이들은 대부분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해 고객 기반을 늘려 나가고 있다.
여성 영업 사원들은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마침내 고객이 자신의 손을 들어줄 때 짜릿한 성취감을 맛본다"며 "이것이야말로 남녀 차별이 적은 자동차 영업의 매력"이라고 입을 모은다.
눈에 띄는 실적을 거두고 있는 여성 영업 사원들은 대부분 5~6년의 경력을 갖고 있는 중견급 사원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친절과 신뢰를 앞세워 일단 고객으로 확보하면 영원한 고객으로 만든다는 것. 한 세일즈 우면은 수입자동차를 한 달에 무려 8대나 판매해 '영업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여성 영업 사원들은 실적에 따른 평가를 자동차 영업의 남다른 매력으로 꼽는다. 이들은 "자동차는 고가품인 탓에 고객들은 꼼꼼한 설명과 함께 세심한 서비스를 요구한다"며 "여자 영업사원과의 상담 경험이 있는 고객들은 또 다시 여성 사원들을 찾는다"고 자랑한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여성 운전자가 늘어나는 것도 이들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배경으로 작용한다. 여성 고객들은 세심한 배려를 선호하는 탓에 여성 영업 사원들의 실적도 자연스레 올라가는 추세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는 연봉이 1억원을 웃돌아 주위로부터 부러움과 질시의 대상으로 떠오르기도 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90년 이후 신입 영업사원 중 약 10% 정도를 여성들로 채웠다. 초기에 입사한 사원들은 이제 영업 베테랑으로 성장했다.
현대차의 강미희 대리(33)는 9년차로 이달중 과장으로 승진될 예정이다. 그는 "입사 직후만 해도 활달한 성격 때문에 오히려 왕따를 당하기도 했지만 부단한 노력 끝에 영업실적이 쌓이자 활달한 성격은 오히려 장점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 분당 탑지점의 김영란 대리(38)는 "자동차 판매는 다른 업종에 비해 남녀차별이 없다고 할 수 있다"며 "판매 실적이 능력을 평가하는 잣대이기 때문에 '몇 대를 팔았나'가 중요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여성 영업사원들은 성실한 고객관리를 성공비결로 제시한다.
르노삼성자동차의 박미경 소장(39)은 "영업은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자기자신을 파는 것"이라며 "프로정신에 입각한 인간적인 서비스가 고객을 끌어들이고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고객관리를 위해 거의 모든 수단을 활용한다. 전화는 물론 핸드폰으로 보내는 문자메시지, e메일 등을 통해 고객이 자신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일깨워 준다.
박 소장은 "e메일을 보낼 때 '날씨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라는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이모티콘과 함께 보내 고객들의 안부를 챙긴다"고 자신만의 고객관리 방법을 설명했다.
여성 영업 인력들은 자신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자동차
판매에 활용하기 위해 자동차 정비 자격증을 따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여성은 자동차
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선입견을 불식하는 한편 영업에 필요한 기술적 노하우를 익히기 위한 것이다.
수입 자동차 판매 분야에서는 고객관리와 함께 또 다른 덕목을 요구한다. 수입자동차가 국산 자동차에 비해 비싼 탓에 고객의 취향을 고려해야 한다.
벤츠 등을 판매하는 한성자동차의 이은영(32) 대리는 "최고의 품질을 요구하는 고객들이라 이들의 생활패턴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며 "트렁크에는 골프채가 들어가는지, 뒷자리 승차감은 어떤지 등에 대해 세심한 조언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에게도 남다른 고충이 있다.
대우자동차의 안지영(29) 대리는 "지난해에는 출고가 완료된 자동차를 환불해 달라고 요구하는 고객을 설득하느라 진땀을 흘렸다"며 "그 고객이 남자 사원과 얘기하겠다고 우길 때 우리 사회의 남성 우위 풍토를 실감했다"고 회고했다.
외국 자동차 영업의 경우 왕왕 사기사건에 휘말리기도 한다. BMW의 김은정(32) 과장은 "차를 구입하기 위해 1억원 짜리 수표를 갖고 있으니 1,000만원의 거스름돈을 준비해 오라는 사기꾼도 있다"며 "이런 경우에는 아예 여사원을 보내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장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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