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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초요리로 건강까지 챙기세요
입력2002-02-07 00:00:00
수정
2002.02.07 00:00:00
다이어트 당뇨등에 효과 1만원에 7가지서해안 갯벌에서 자라는 '신비의 약초' 함초를 주재료로 한 요리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함초는 몸 안에 쌓인 독소와 숙변을 없애 다이어트에 효과가 좋고, 암ㆍ축농증ㆍ고혈압ㆍ요통ㆍ당뇨병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약초전문가인 최진규씨가 지난해 가을 개업한 서울 인사동의 함초요리 전문점 '디미방'은 건강과 맛, 외식의 즐거움을 한꺼번에 충족하려는 이들에게 권할 만한 집이다.
디미방은 두 개층 120개 좌석을 갖췄으며 전체적인 분위기가 단아하다. 2층 넓은 창 너머로 인사동의 기와지붕들이 한 눈에 들어오고, 키 작은 통나무 밥상들이 널찍하게 놓여 있어 식사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디미방'은 대표음식은 디미방 정식. "1만원에 7가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이 정식을 가장 많이 찾는다"는 직원의 설명에 1만원짜리 정식을 시켰다.
우선 전채음식으로 죽이 나왔다. 맛은 담백한데 쌀은 아닌 것 같고, 조도 아닌 듯했다. 이 죽의 이름은 '하수오', 뜻은 '어찌해서 머리가 까맣게 됐는가'이다.
옛날 한 늙은 신하가 갑자기 머리가 검어지자 임금이 "어찌해서 머리가 까맣게 되는고?"라고 물었다고 한다. 신하가 "이걸 먹었더니."라며 내놓은 약초가 바로 하수오이다.
하수오 죽을 비우면 함초음식이 줄줄이 나온다. 생굴과 함초가 같이 나오고, 함초를 넣은 감자전이 상에 오른다.
또한 수육, 치자 물을 들인 노랑 무, 함초무침이 커다란 질그릇에 담겨져 나오는데 구절판을 먹듯 전병에 싸서 먹도록 돼있다. 야채 샐러드에도 오이, 양상추, 피망, 밤 등과 함께 함초가 들어간다.
1만원짜리 기본정식에 약밥ㆍ된장국 등 4가지 음식이 추가되는 정식(2만원), 여기에다 복령수제비 등 4가지 음식이 더 나오는 정식(3만원)도 준비돼 있다.
디미방은 술 한잔에도 '건강'에 대한 배려가 깃들여 있다. 소주ㆍ맥주 등 화학주는 일체 판매금지. 대신 10여가지 약재가 들어간 약초동동주를 비롯해 천마주ㆍ지치주ㆍ왕삼주 등 건강에 좋은 술을 권한다.
안주는 100가지 독을 푼다는 잔대무침(2만원), 야생더덕만을 쓰는 더덕구이(2만5,000원) 등이 있다.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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