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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 21]폭력물 인기 테러후도 '대박'
입력2001-10-15 00:00:00
수정
2001.10.15 00:00:00
일부 스튜디오 개봉미룬 액션물 일정조정월드 트레이드 센터와 펜타곤 테러의 충격여파로 살인과 폭력이 있는 영화들의 흥행이 부진하리라는 할리우드의 예측은 기우로 드러났다.
지난 주와 그 전 주 흥행1위를 기록한 영화들은 모두 R등급(17세미만 관람시 부모와 성인 동반요)인 폭력적인 스릴러 '트레이닝 데이'(Training day) 와 '아무 말도 하지 마'(Don't Say a Word). 워너브라더스 작인 '트레이닝 데이'는 개봉 주말 3일간 총 2,260만달러를 벌었고, 폭스작인 '아무 말도 하지 마'는 지난달 28일 개봉해 주말 3일간 총 2,210만달러를 번데 이어 지난 주말 3일간은 총 980만달러를 벌며 흥행 3위에 올랐다.
'트레이닝 데이'는 덴젤 워싱턴이 부패한 LA경찰국의 마약반 고참형사로 나와 이상주의자인 신참형사 (이산 호크)를 데리고 다니며 시험해 보는 액션스릴러물.
이 영화는 당초 지난달 개봉예저이었으나 테러로 지난 5일로 개봉이 미뤄졌던 작품이다. 여기서 댄젤 워싱턴은 매서운 연기로 전비평가들로부터 격찬을 받으며 내년도 오스카상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마이클 더글러스가 정신과의로 나와 보석강도들에게 납치된 딸을 구하려고 몸부림치는 '아무 말도 하지 마'는 유혈폭력과 유괴와 살인이 판을 치는 액션 스릴러.
당초 이 영화는 이런 내용과 무대가 뉴욕이어서 할리우드는 그 흥행성공 여부에 회의를 표명했었으나 뜻밖의 히트로 의아해 하고 있다.
이렇게 어두운 내용과 함께 폭력이 심한 영화들이 연속 2주 흥행 1위를 차지하자 할리우드는 다소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과를 놓고 "관객들은 환상과 사실을 구별 할 줄 안다"면서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지 내용이 좋고 또 마케팅을 잘만 한다면 어떤 장르의 영화라도 성공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폭력영화의 개봉을 꺼려하고 있는 스튜디오들이 앞으로 보다 과감히 그런 영화들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테러리즘영화만은 당분간 타부로 남아있을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반적인 영화흥행도 2주째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흥행 12대 영화의 총수입은 8,690만달러로 이는 같은해 동기간 비14%가 증가한 액수다.
/한국일보 LA미주본사 편집위원ㆍLA비평가협회원
폭력물이 흥행을 주도하는 가운데 지난주 박스오피스 톱에 오른 '트레이닝 데이'. 주연을 맡은 댄젤 워싱턴(왼쪽)은 비평가들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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