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에서 가장 얇은 LCD TV를 선보였다. 삼성은 1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산업대전에서 7.9㎜ 두께의 울트라슬림 LCD TV(사진)를 공개했다. 이 TV는 40인치 크기로 벽걸이 형태로 세팅할 수 있고 별도의 셋톱박스를 주변에 설치, 무선으로 영상을 전송하는 방식을 택했다.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에서 소니가 9.9㎜ 두께로 선보인 제품과 같은 방식을 써서 두께를 2㎜ 이상 줄인 것이다. 소니의 TV 1위 탈환 선언에 즉각 “수성에 자신 있다”고 맞받아친 직후 삼성이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으로 슬림경쟁에서의 우위를 한껏 보여주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특히 이 제품은 IFA ‘두께 전쟁’ 속에 삼성이 베를린으로 긴급 공수해 언론에 공개한 8~9㎜ LCD TV와 필립스의 8㎜ 두께 제품의 기록도 동시에 갈아치웠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화질 경쟁에 뛰어들었다. IFA에서 삼성과 소니의 200㎐(유럽 기준) 대결을 지켜보기만 했던 LG는 이날 240㎐(북미 기준) 화질의 LCD TV를 전시, 화질에서 3각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특히 LG전자의 240㎐ TV는 후면광원장치(BLU)를 완전히 꺼서 화면 사이사이에 검은 화면을 집어넣는 ‘트루모션 임펄시브’ 기술을 적용한 최초 제품이다. 이외에도 삼성전기ㆍLG디스플레이ㆍLG이노텍 등 세계 250개국 850여개 업체가 2,200개 부스를 꾸려 LED 조명기구와 반도체ㆍ휴대폰 등 다양한 전자제품을 선보였다. 산업대전은 기존의 한국전자전ㆍ국제반도체대전ㆍ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을 한자리에 모아 이번에 처음 개최되는 국내 최대 규모 행사다. 행사 통합을 주도한 지식경제부는 “홍콩ㆍ일본ㆍ싱가포르ㆍ대만 등과 함께 아시아 5대 전시회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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