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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ITC 악재에도 소폭 상승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지난 주말 삼성전자가 애플의 상용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내 수입금지를 명령했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예비판정이 이미 나와있어 결과가 예상됐었던 데다, 미국 내 판매금지된 제품들이 모두 구형제품이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실적에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2일 전거래일 대비 0.16% 오른 12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 이상 오르며 ITC 결정에 대한 우려를 씻어냈던 삼성전자는 오후 들어 외국인 매물이 나오며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 이날 기관은 49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435억원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기관은 5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여 총 1,488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4,50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가 ITC의 최종 수입금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크게 흔들리지 않은 것은 이번 악재가 이미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된 소재였기 때문이다. ITC는 이미 지난 3월 예비판정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의 상용특허 3건과 디자인 특허 1건을 침해했다고 밝혔으며, 이번에 이 중 2건에 대해 최종적으로 침해를 인정했다.



이번 판결로 인해 미국 내 수입이 금지되는 제품들은 대부분 판매 ‘전성기’를 지난 구형제품이라는 점도 한몫 했다. 실제 ITC의 결정에 따라 미국 내 수입이 금지되는 제품은 ‘갤럭시 S1’, ‘갤럭시 S2’, ‘갤럭시 넥서스’등 출시된 지 몇 년이 지난 제품들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TC가 수입을 금지한 모델들은 대부분 단종된 모델들로 삼성전자 실적에 끼치는 영향은 매우 적다”면서 “다만 최근 애플이 미국 내 정서를 이용한 ‘애국심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이번 결정이 삼성전자와 애플이 벌이고 있는 특허소송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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