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주식거래분야의 양대 산맥인 키움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이 종합증권사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두 증권사는 투자은행(IB) 부문을 강화하는 등 온라인 주식브로커리지(위탁매매)에 집중돼 있는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6일 키움증권은 2009 회계연도 1ㆍ4분기(4~6월) 영업수익(매출)이 1,323억원으로 직전년도 동기 대비 35%가 늘었다고 밝혔다. 순영업수익도 49% 증가한 68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78% 급증한 358억원, 순이익은 86% 증가한 273억원을 각각 올렸다. 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다. 한화증권 분석에 따르면 순영업수익 389억원 가운데 브로커리지 부문이 340억원으로 70% 늘어난 데 비해 IB 관련은 70억원으로 536%나 급증했으며 상품운용수익도 116억원을 기록해 174% 늘었다. 핵심인 브로커리지는 물론이고 다른 부문의 수익이 크게 늘어 수익구조 다변화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키움증권의 한 관계자는 “기존 브로커리지 시장의 우위 확보와 함께 종합증권사 도약을 위해 그동안 중점 추진해온 IB 등 타 부문의 강화 방안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말 장내 파생상품 중개 및 매매업 인가를 취득해 FX마진거래를 포함한 국내외 장내파생상품 시장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정보승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 증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자기자본투자(PI)를 시작한 것이 주목된다”며 “새로운 수익창출 분야인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의 상품운용실적이 늘어났는데 이 분야에서의 수익발생이 향후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7월31일 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트레이드증권은 1ㆍ4분기 영업수익 648억원 중 브로커리지를 포함한 리테일 사업부에서 전체 수익의 38%에 해당하는 246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나머지 62%는 법인영업 65억원(10%), IB 78억원(12%), 트레이딩 220억원(34%) 등에서 벌어들였다. 이트레이드는 지난해 10월 온라인 브로커리지 위주의 단일 사업부에서 IBㆍ트레이딩ㆍ법인영업 등을 추가해 조직을 확대ㆍ개편했다.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국내 증권시장 구조상 전문화ㆍ특성화를 통한 생존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 중소형 증권사들도 우선 덩치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며 “일단은 키움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은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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