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체적인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의 채용 전망도 밝지 않다.'알짜'중소기업의 문을 두드리려는 구직자들에겐 반갑지 않은 소식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입사 경쟁이 치열한 대기업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유망 중소기업을 선택해 2~3년 실무 경력을 쌓아 나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 개인능력에 따라 일에 대한 성취감을 바로 맛보고 일 처리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다. 대기업보다 승진이 빠르다는 점도 매력이다. ◇중소기업 채용규모 지난해보다 28%나 줄어=취업전문기업인 인크루트가 상장 중소기업 301개사 중 올 채용계획을 확정한 149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대졸 정규직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28.1%나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중소기업 일자리의 3분의1 가량이 줄어드는 셈이다. 업종별로는 유통과 건설업이 올해 수준의 채용규모를 간신히 유지하고 대부분 업종은 채용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수출비중이 높아 환율 영향을 많이 받는 제조와 IT업종은 전년대비 30%이상 줄어 말 그대로 취업하기가'바늘구멍'이 될 전망이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대기업에 비해 퇴사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기업의 특성상 실제 채용인원은 계획보다 다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위안"이라고 말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조금만 눈높이를 낮추고 꼼꼼한 준비를 한다면 '내실 있는' 중소기업 직원이 되는 길은 열려 있다. 다만 '일단 중소기업이라도 붙고 보자'는 묻지마 지원은 금물이다. ◇중소기업 취업성공 가이드라인= 취업전문가들이 전하는 중소기업 취업성공법 제1장은 ▦우량기업인지 먼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정보은행이나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 등에서 자본금 규모나 이익 등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산업계 동향에 대한 뉴스를 통해 기술 집약적이고 경기를 많이 타지 않는 업종을 분석하고 관련 기업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제2장은 ▦정보에 귀를 열어두고, 선(先)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 중소기업은 아무래도 대규모 정기공채보다는 수시채용, 상시채용이 많다. 따라서 눈 여겨 보아 둔 기업의 채용동향을 늘 점검해야 한다. 평소 취업전문사이트를 자주 방문하고 관련 정보에 대한 메일링 서비스를 신청하는 것도 좋다. 상시 채용하는 기업은 미리 지원해놓고 주기적으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충하는 게 바람직하다. 제3장은 ▦인맥 만들고 활용하는 거다. 중소기업은 사내추천제와 같이 연고를 통한 채용이 많은 편. 따라서 인맥이 있다면 이를 활용해 유망 기업을 추천 받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마땅한 인맥이 없을 경우 그 업체에 다니는 선배 직원과 커뮤니케이션 해보는 것도 좋다. 이메일이나 전화, 또는 기업 홈페이지에 이것저것 문의도 하고 포부도 드러내는 등 자신을 알리면 채용담당자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다. 마지막 제4장은 ▦열정과 도전정신을 강조하는 것. 중소기업 인사담당자의 가장 큰 고민은 이직과 퇴사율이 높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주인정신을 가지고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원을 채용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해당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열정을 보이면 반드시 기업은 주목하게 된다. 또 중소기업의 특성을 감안,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는 주도적인 추진력, 개척정신, 도전정신을 강조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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