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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3개차종 동시개발」 대장정 마무리/비결은 프로그램매니저제

◎팀제로 조직구성 팀장에 개발전권 위임/5개팀 경쟁·보완 유도 신차출시 앞당겨대우자동차는 지난 3월 28일 한국종합전시장에서 「레간자」신차발표회를 갖고 「3개차종 동시개발」의 대장정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계기로 대우가 지난 3년여 동안 추진해온 일련의 개발행보가 다시 주목을 끌고 있다. 6개월도 안되는 사이에 신차를 3대나 출하한다는 것은 1백년사의 세계 자동차역사에서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일. 미국 GM과의 결별에 따라 생존을 위한 필연적 선택이었지만 대우의 경영자들 조차도 『그것은 황당함이었다』고 말할 정도다. 대우는 라노스­누비라­레간자 등 3개의 주력차에 이어 내년에 경차인 M­100, 98년말이나 99년초에는 대형차인 A­100을 내놓기로 하고 현재 개발중이다. 또 미니밴인 U­100도 개발중이다. 모두 6개의 신차프로젝트가 지난 93년 부터 추진됐다. 여기서 한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대우는 스스로 『GM과 결별할 때 우리의 능력은 1개차를 개발할 수준이었다』 『숨기는 것도 기술인데 무엇을 숨길만한 기회를 갖지 못해 보안에 허술하다』고 말할 정도로 「어린아이」수준인데도 어떻게 이렇게 많은 신차를 개발할 수 있었는가. 또 보통 4년 걸리는 개발기간을 3년여만에 완료할 수 있었는가도 궁금증의 대상이다. 김태구 회장은 『국내의 부평공장, 군산공장, 연구소, 디자인포럼, 영국의 워딩기술연구소, 독일 뮌헨연구소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시켰다』고 말한다. 그리고 김회장은 무엇보다 『대우 특유의 기질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도입한 PM(프로그램 매니저)제도와 이를 지원한 동시공학(SE), 참여공학(GE)제도 등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김회장의 발언을 계기로 국내 자동차업계는 물론 다른 업체에서도 대우의 PM제도에 특별한 주목을 하기 시작했다. 대우가 승용시장의 40%를 차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의 배경인 PM제도는 어떤 것인가. 한마디로 팀장중심의 조직을 구성하고, 팀장에게 개발에 관한 전권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그리고 각 팀간에는 직간접적으로 정보를 교환토록 함으로써 경쟁과 보완체계를 갖추게 됐다. 대우에는 모두 5개 PM이 구성돼 있다. 팀장은 40대가 주축이 됐다. 한 예로 레간자를 개발한 팀은 중형차 2담당. 팀장은 40대의 이우종이사다. 이이사는 제품개발실을 비롯 차체, 의장, 전장 및 안전, 샤시, 패키지, 설계개발실을 총괄하면서 전권을 행사했다. 라노스는 소형차담당, 누비라는 중형차 담당으로 별도 조직됐다. 각 팀을 지원하는 공통팀으로 제품기술개발담당, 파워트레인 시작시험담당, 파워트레인 설계개발담당 등이 배치됐다. 이밖에 부품업체, 영국·독일연구소 등도 지원조직으로 자리했다.<박원배> ◎인터뷰/대우자동차 김태구 회장/수직적 개발체계 분산… 협력구도 구축/‘절반의 인력’으로 성공 PM제 최대성과 김태구 회장을 통해 PM제도의 성과를 들어보았다. ­PM의 특징을 간단히 설명해 주시지요. ▲보통 국내의 개발체계는 디자인, 바디, 샤시, 서스팬션, 인테리어, 엔진 및 트랜스미션, 시작 등이 수직적으로 구성, 이들이 차종개발에 동시 투입되는 형태입니다. 우리는 이를 분산시켜 경쟁과 보완, 협력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구조적으로 협력하지 않고는 일을 할 수 없도록 돼 있습니다. ­대우가 본격개발에 나섰을 때 기술인력은 3천5백명 수준으로 다른 업체들의 절반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몇개팀으로 쪼갠다는 것, 그런 상태에서 능력발휘를 한다는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데요. ▲40·50대 소장임원을 팀장에 임명하고, 전권을 맡김으로써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팀을 나누면 한분야의 2·3인자 들도 각 팀에서는 1인자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인간에게 동기를 제공하는 것 만큼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우리의 능력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이 제도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경영진의 역할도 다를 것 같은데요. ▲경영진에서는 팀별로 작업추진 상황과 성공, 실패사례를 비교하고 분석하고, 이것을 각 팀에 전달함으로써 공유와 보완을 하도록 했습니다. 일일이 개입해서 이래라 저래라 한 것은 하나도 없어요. 동시에 개발되다 보니 그럴 틈도 없었습니다. 믿고 맡기고, 이에 부응하는 이상적인 시스템이라고 봅니다. 김회장은 『각 PM조직은 인력을 보강하면서 이미 3­4년 뒤에 내놓을 신차개발에 나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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