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시 이전부터 ‘괴물폰’이라는 별명이 붙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가 마침내 24일 일부 수도권지역의 SK텔레콤을 통해 일부 시판됐다.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 1기가헤르츠(GHz)의 중앙처리장치(CPU), 안드로이드 2.1 운영체제(OS)를 갖춰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걸작’이라고 표현한 기대작이다. 막강한 스펙으로 무장한 갤럭시S를 사용해봤다. 갤럭시S를 손에 쥐었을 때 드는 첫 느낌은 ‘가볍다’다. 두께가 9.9mm에 무게도 121g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화면이 4.0인치로 다소 긴 탓에 손에 한번에 감기지는 않지만 날씬한 두께 덕에 둔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화면은 한마디로 시원하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4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두고 “한번 아이폰4를 경험하면 이전의 디스플레이로 다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자랑했지만, 갤럭시S의 4.0인치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역시 고화질을 자랑한다. 인터넷 검색화면 등을 두세 배 확대해 봐도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 터치는 정전식으로, 부드러운 화면 이동을 만끽할 수 있다. 삼성의 명성에 걸맞은 막강한 하드웨어 덕에 애플리케이션 구동 속도나 인터넷 속도는 놀랄 만큼 빠르다. 기본으로 탑재돼 있는 ‘T맵’, ‘유투브’ 애플리케이션 등을 작동해봤더니 로딩하는 데 4~5초가 걸릴 뿐 그 이후의 조작은 매끄러웠다. 인터넷 속도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웹툰은 수십 개의 그림파일이 들어가는 탓에 데스크탑 PC에서조차 화면이 버벅거리기 일쑤지만, 갤럭시S에선 끊김이 거의 없이 부드럽게 화면에 표시된다. 만화나 소설 등을 두 손가락으로 자유롭게 화면을 확대했다 축소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마우스로 클릭해 가며 PC로 보는 것보다 훨씬 편리하다. 최근 모바일 게임의 대세인 3D게임 역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신 3D그래픽 처리기술도 적용돼 각종 애플리케이션 및 3D게임 구동 속도가 현존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외국산 스마트폰과 달리 한국사람들이 익숙한 기능들이 모두 갖춰져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전화번호부에서의 초성검색 기능이나 착탈식 배터리 탑재 등이 그렇다. 또 갤럭시S에는 교보문고의 전자책을 볼 수 있는 '교보 e북', 각 지역의 날씨를 CCTV로 볼 수 있는 '날씨', 내비게이션인 ‘T맵’, 실제 거리 모습을 볼 수 있는 '다음 지도' 등 다양한 생활친화형 앱들이 기본으로 설치돼 있다. 단순히 ‘아이폰4의 대항마’로 수식되기는 아까울 정도다. 안드로이드 2.1 OS도 편리함을 더해준다. 바탕화면에 구글 검색창과 실행작업 목록을 표시해주기 때문에 첫 화면에서 바로 검색어를 입력하거나 불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종료할 수 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에 올라가 있는 앱 개수는 약 4만 여개로 애플의 앱스토어보다 훨씬 적지만 4만 개면 사실상 어지간한 앱은 다 갖춰져 있다는 이야기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