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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스탑 쇼핑(one stop shopping)을 넘어 원 데이 라이프(one day life) 공간으로'
최근 국내 주요 대형 유통업체들이 앞 다퉈 복합 쇼핑몰을 오픈하는 가운데 특히 롯데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달 새롭게 오픈하는 청량리역사점과 같이 백화점과 쇼핑몰을 결합한 형태롤 선보이는가 하면 일본과 미국 등 선진 쇼핑몰개념을 적극 받아들인 교외형 대단지 쇼핑공간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성재 롯데백화점 신MD팀 쇼핑몰담당 과장은 "롯데의 쇼핑몰 전략은 각 지역에 특화된 라이프스타일쇼핑몰(LSC : Life Style Shopping mall)"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판매 시설만 늘린 백화점 확장 수준의 쇼핑몰 개념에서 벗어나 휴식공간 자체만으로도 지역의 최고 수준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 과장은 "아직 쇼핑몰 문화의 태동기인 국내 특성상 해외 유명 쇼핑몰 여러곳의 장점을 섞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믹싱(mixing)형 LSC 쇼핑몰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같은 롯데의 쇼핑몰 전략은 2012년 오픈 예정인 김포 스카이파크(사진·조감도)에서 본격적으로 구현된다. 부지면적 19만4,876㎡, 연면적 30만7,207㎡에 달하는 이 시설은 백화점과 마트, 시네마와 호텔 등 롯데의 유통매장이 총 동원돼 입점하고 2만145㎡ 규모의 쇼핑몰도 함께 들어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교외 쇼핑타운로 조성될 전망이다.
스카이파크 건립 사업을 지휘하는 임준원 롯데자산개발 쇼핑몰사업부문장(이사)은 "롯데 스카이파크는 새로운 쇼핑문화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임 이사는 "미국과 일본의 경우 장기로 투자할만한 역량을 갖춘 디벨로퍼(developer)가 전체 사업을 맡아 첫 개발 기획 단계에서부터 완벽한 콘셉트를 정한 후 공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데다 다양한 유통계열사의 협조로 쇼핑 밀집 시설에 대한 시너지효과도 창출할 수 있는 롯데자산개발이야 말로 국내에서 쇼핑몰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안성맞춤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서 중요하게 고려되는 개념은 '쇼핑몰은 준(準) 공공재'라는 것이다. 임 이사는 "일본의 롯폰기 힐즈, 미드타운 처럼 건립 당시부터 지자체와 협의를 거쳐 지역의 대표 문화공간이자 랜드마크로 건설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 스카이파크 역시 공항 국제선이 인천공항으로 옮겨가며 지자체 차원에서의 새로운 수익사업을 찾던 김포시가 지역 경제 부흥과 주민 편의시설 건립을 위해 롯데 측에 건설을 우선 제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롯데의 쇼핑몰 전략은 2014년 선보일 경기 화성시 유니버셜 스튜디오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임 이사는 "아울렛과 리조트 등이 함께 들어서는 이 곳은 리조트와 쇼핑을 결합한 신 개념 공간으로 향후 중국과 동남아시아 고객들의 발길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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