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올해 국내 소비 증가세가 지난해보다 2배가량 높아져 유통업체 등 일반 기업들이 느끼는 소비 체감도가 한결 좋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급증세를 보였던 해외소비가 둔화되는 반면 내국인들의 국내 소비 증가세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소비 증가율(3.0%) 가운데 국내소비의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기여도는 2.1%포인트였던 데 비해 해외소비는 0.7%포인트였던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이 전망한 오는 2006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4.5%. 국내 가계가 올해 해외에서 사용할 소비 기여도는 0.2%포인트로 둔화되는 반면 국내소비 기여도는 4.2%포인트로 전년보다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의 민간소비 전체 금액은 375조원으로 전년보다 16조9,000억원(4.5%) 늘어나는 반면 지난해 22%의 증가율을 기록했던 해외소비는 8,000억원(6%) 늘어난 13조8,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증가율은 해외소비가 여전히 국내 소비보다 앞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비회복의 기여도에 있어서는 국내 소비가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소비와 해외 소비의 비중이 95.5대4.5이다 보니 국내소비가 조금만 늘어도 회복기여도가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환율절상 등으로 해외여행 금액이 급증하면서 해외소비가 워낙 많이 늘어났다”며 “올해는 환율 절상폭이 지난해보다 낮을 것으로 보여 국내 소비기여도가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2005년 원ㆍ달러 평균 환율은 1,024원30전으로 전년도(1,100원대)보다 10.4%가량 절상됐다. 그러나 새해에는 원화환율 절상 폭이 한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가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까지 모두 민간소비에 포함할 경우 착시현상이 생길 수 있다”며 “가계의 해외소비를 제외할 경우 유통업체들이 느끼는 소비회복 속도는 훨씬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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