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LG카드 매각과 관련, 지분 매각 대상 채권단 수를 줄여 공개매수 조항을 피해가거나 현재 진행 중인 절차에 공개매각을 접목하는 방법 등 2가지 대안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계획이다. 김종배 산업은행 부총재는 지난 17일 경남 통영 마리나리조트에서 개최한 기자초청 세미나에 참석해 “공개매수 적용 여부에 대해 감독당국과 협의 중”이라며 “이와는 별도로 이번주 중 채권단회의를 열어 두 가지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은의 이 같은 계획은 금융당국이 LG카드 매각과 관련한 법률적 검토 과정에서 공개매각 절차를 밟도록 결론지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김 부총재는 “지분이 적은 채권단이 보유 주식을 시장에서 매각하는 데 동의해 나머지 채권단 수가 10개 미만으로 줄어들 경우 현재 방식대로 LG카드 매각을 추진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안이 채택되지 않을 경우 산업은행은 현재 방식과 공개매각 절차를 접목해 LG매각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김 부총재는 “인수후보들에게 매입 수량과 가격을 적어 채권단에 제출하도록 한 후 그대로 시장에서 공개매수에 나서도록 하는 방식”이라며 “시장에서 채권단과 약속한 가격에 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개매각 절차를 거치게 될 경우 매각되는 지분이 당초 예상했던 51%보다 다소 낮아질 수 있으며 가격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총재는 또 “어떤 방식을 선택하든지 매각 일정이 크게 늦춰지는 것은 아니며 다소 지연되더라도 문제될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대우조선해양의 처리 문제는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방침을 정한다는 계획이다. 김 부총재는 “매각방법이나 시기, 이밖에 바람직한 지배구조 등 모든 것을 포괄하는 외부 용역 결과가 9~10월 중 나오면 이를 토대로 내부 의사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은의 정체성 논란에 대해서 김 부총재는 “산은의 정체성 문제는 경쟁 은행 이외에도 실수요자의 견해와 정부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금융산업의 발전적인 측면에서 향후 진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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