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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별들의 전쟁’ 2년연속 출전권
입력2003-11-03 00:00:00
수정
2003.11.03 00:00:00
김진영 기자
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가 끝내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지만 가까스로 투어 챔피언십 출전 권을 얻어 2년 연속 `별들의 전쟁`에 참가하게 됐다.
3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 하버의 웨스틴 이니스브룩골프장(파71ㆍ7,230야드)에서 끝난 미국 PGA투어 크라이슬러 챔피언십(총상금 480만달러).
탐파베이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치러진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최경주는 합계 2오버파 286타를 기록하며 공동 40위로 경기를 마쳐 대회 2연패에는 실패했다. 지난 5월 HP클래식에서 공동 37위에 그친 데 이어 두 번의 타이틀 방어 기회를 모두 날린 것.
하지만 이번 대회 상금 1만9,200달러를 추가하면서 시즌 합계 188만7,163달러로 상금랭킹 30위를 기록했다. 시즌 상금랭킹 30위까지 선수만 참가하는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을 `턱걸이`로 차지하게 된 셈이다.
최 선수의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 획득은 퍼트 부진 때문에 살얼음판 걷듯 아슬아슬하게 이뤄졌다. 2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6㎙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덕에 간신히 3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었던 최 선수는 3라운드에서 지난 주 기준으로 상금랭킹 28위로 3,000달러 앞서 있던 크리스 라일리와 3오버파 동타를 이뤘다. 최 선수는 라일리보다 적어도 2타 정도 앞서 경기를 마쳐야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 획득을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상금랭킹 41위를 달리던 팀 페트로빅이라는 선수가 전날 공동 3위까지 치고 올라서 상금랭킹 30위권 진입이 유력했기 때문에 반드시 라일리를 제쳐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최경주는 이번 대회 내내 말썽을 부렸던 퍼트 감각이 살아나지 않아 고전한 끝에 1언더파 70타를 쳤고 라일리와 동타를 이뤘다.
상금랭킹 31위로 밀려 나는 순간, 기회가 다시 왔다.
페트로빅이 마지막 2개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면서 공동 4위로 내려 앉아 시즌 상금랭킹에서 최경주를 추월하지 못한 것.
이처럼 우여곡절끝에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을 가지고 휴스턴 집으로 돌아간 최 선수는 “투어챔피언십에 2년 연속 출전하게 돼 기쁘다”며 “특히 집이 있는 휴스턴에서 투어챔피언십이 열려 마음이 편안하며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회 우승은 합계 12언더파 272타를 친 레티프 구센(남아공)이 차지했다.
비제이 싱(피지ㆍ275타)은 단독 2위에 올라 시즌 상금합계를 늘렸고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는 투어 챔피언십에서 시즌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타이틀, 다승왕 등을 놓고 타이거 우즈와 피말리는 접전을 펼치게 됐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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