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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회복, 경제난 극복 계기로
입력2003-09-05 00:00:00
수정
2003.09.05 00:00:00
정두환 기자
지난 몇 년간 침체에 빠져 있던 세계경제가 내년부터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세계은행(IBRD)에 따르면 올해 2%정도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경제는 내년에 미국 동남아 국가들의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3%선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올해 2.2%의 성장에 머문 미국의 경우 내년에는 수출증가 등으로 실질성장률이 3.4%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를 비롯한 개도국의 경우 실질성장률이 올해 4.0%에서 내년에는 4.9%의 성장을 보여 미국과 함께 세계 경기 회복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일본과 유럽의 경우 소비심리 위축과 노동불안이 지속됨에 따라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 세계 경제 회복은 호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우리경제는 내수와 기업투자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이 경기를 전반적으로 떠받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경제의 회복은 수출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됨으로써 당면한 경제난 극복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계경제의 회복이 우리의 수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으려면 수출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개발 등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노사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잇단 대규모 파업과 물류대란 등이 겹치면서 국내 산업의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몇 년간 생산성을 웃도는 높은 임금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어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중국 등 후발국들에게 밀려나는 제품이 갈수록 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각종 규제로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의 산업구조고도화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세계경제가 회복되더라도 수출 증대를 기대하기 어렵다.
세계 경기 회복이 국내경기 회복의 기회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노사관계의 안정이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기술력이 약해 물질경쟁력이 취약한데다 파업과 물류대란 등으로 납기를 못대는 사례가 빈번해지면 해외 바이어들은 우리 상품에 등을 돌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수도권 규제완화 등을 통해 기업들의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 반도체등과 같은 첨단산업 일수록 투자에 실기하면 경쟁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그리고 통상외교와 시장개척활동의 강화를 통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보호주의장벽을 극복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정부와 기업은 세계경제가 회복되는데 한국경제만 낙오하지 않도록 경제불안 요인들을 조속히 정비해야 한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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