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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자금운용 10조 남짓 4년반만에 최저

경기가 위축되면서 돈이 제대로 돌지 않고 있다. 올 1ㆍ4분기 금융거래규모는 48조원으로 전분기의 절반을 밑돌면서 2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여윳돈이 줄어든 개인들의 금융자산 운용규모가 4년반만에 가장 적은 10조7,000억원에 그치고 기업의 자금부족액은 20조원을 넘어 6년만에 가장 심한 자금난에 처하는 등 불황 여파로 자금 경색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ㆍ4분기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경기침체로 소득이 제자리걸음을 하자 올 1ㆍ4분기 개인들의 금융자산 운용(예금ㆍ유가증권투자)이 지난 98년 3ㆍ4분기(8조9,000억원) 이후 가장 적은 10조7000억원에 그쳤다. 개인 차입금도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대책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24조1,000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5조6,000억원으로 99년 1ㆍ4분기(8,000억원) 이후 가장 적었다. 이에 따라 자금운용에서 차입금을 뺀 개인의 자금잉여는 전분기 8조3,000억원에서 올 1ㆍ4분기 5조2,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경기위축으로 매출이 줄고 운전자금이 부족해진 기업들은 전분기에 비해 12조원 늘어난 34조2,000억원을 조달한 반면 여유자금이 없어 자금운용은 전분기에 비해 1조1,000억원이 줄어든 14조2,000억원에 그쳤다. 따라서 조달에서 운용을 뺀 기업의 자금부족 규모는 20조원에 달해 지난 97년 1ㆍ4분기의 21조7,000억원 부족 이후 6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한편 정부 부문은 지출 증가와 금융기관의 정부 융자금 상환 등으로 98년 4ㆍ4분기(-2조2,000억원)이후 처음으로 9조9,000억원 자금부족으로 전환됐다. 이처럼 개인ㆍ기업ㆍ정부 등 각 경제 주체들의 자금경색이 심해지면서 전체 금융거래규모도 1ㆍ4분기 48조원으로 전분기(113조7,000억원)의 42% 수준으로 줄어 지난 2000년 4ㆍ4분기(43조5,000억원) 이후 가장 적었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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