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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한달 앞으로' 고교마다 진학지도 '비상'
입력1998-10-18 10:02:00
수정
2002.10.22 10:56:59
대입 수능시험을 한달 앞두고 서울시내 각 고교가 수능지도와 학사일정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각 고교에 따르면 이번 입시에서도 수능시험이 합격의 관건이 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짧은 기간에 성적향상이 가능한 사회.과학 등 수리탐구Ⅱ 영역에 대한 집중수업을 실시하는 한편 예상문제 풀이 등을 통한 실전연습에 총력을 기울이고있다.
일부 학교들은 그러나 학생부 자료를 12월초까지 교육청에 제출키로 돼있는 바쁜 일정때문에 이미 실시한 중간고사에 주관식 비율을 교육청이 제시한 기준보다 높여 출제하거나 기말고사를 수능시험 전에 치르기로 하는 등 학사일정 운영에 파행이거듭될 전망이다.
▲수능준비= 일선 학교들은 일단 남은 기간이 한달 밖에 안된다는 점을 감안, 언어, 수리탐구Ⅰ 영역보다는 단기간에 성적향상이 가능한 사회, 과학 등 수리탐구Ⅱ영역에 대한 총정리에 집중한다는 마무리 전략을 세웠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주요 대학들이 특차 및 일반전형에서 수능성적을중요한 평가변수로 반영하고 있어 수능이 당락을 좌우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선 고교에서는 이미 진도를 마친 일부 과목의 정규수업과 보충수업시간을 통해 총정리 및 문제풀이 위주의 수업을 진행하는 한편 모의고사를 통한 실전연습도 병행하고 있다.
휘문고는 보충수업을 학생 희망에 따라 원하는 과목 위주로 시간표를 편성, 주로 암기과목이 많은 수리탐구Ⅱ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야간에 실시하는 자율학습 참석은 학원이나 독서실을 가는 학생들을 위해 본인 희망에 맡기고 있다.
상문고도 수리탐구Ⅱ 중심의 보충과 정규수업 진행을 통해 단기간의 성적 올리기에 주력하면서 학생들의 총정리를 돕는 한편 이번 수능시험이 대체로 쉬울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문제풀이를 통해 실전훈련을 쌓도록 하고 있다.
혜화여고는 학생별로 부족한 과목을 정리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자율학습 시간을 최대로 부여하고 문제중심으로 그동안 공부한 것을 복습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학사일정= 각 학교는 12월초까지 교육청에 제출토록 돼 있는 학생부 작성과 올입시부터 확대된 학교장 추천제 등으로 업무부담이 늘어나 매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학교에 따라서는 교육청 지침으로 30%선에서 출제토록 돼있는 주관식 문제를 지난 중간고사에 40∼50% 비율로 미리 10∼20% 포인트 가량 높여 출제했고 기말고사에는 주관식 비율을 그만큼 축소하는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
이는 신속한 채점과 학생부 작성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다.
또한 기말고사 주관식 문제도 채점이 어렵고 학생들의 이의가 발생하기 쉬운 서술형보다는 단답식 문제 위주로 출제키로 하고 체육, 교련 등 과목의 경우는 아예 1학기때 성적 산출을 마치는 등의 편법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와함께 수능시험 직후인 19,20일 전후해 기말고사에 돌입하는 학교들은 평소 일주일 이상 걸리는 시험을 4일만에 치를 계획이어서 학생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밖에 각 대학의 학교장 추천 입학제 도입으로 담임들이 수업과 학생부 전산입력 뿐 아니라 추천서까지 직접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어 정상 수업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특히 각 대학의 학교장 추천제에 관한 지침이 전혀 없어 학생들의 추천서 의뢰는 쇄도하고 있는데 기준조차 마련하지 못한 채 담임들의 회의를 통해 추천학생을 뽑는 기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일선 교사들 사이에서는 단기간내에 학생부 성적을 제출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학업성적, 봉사활동, 특별활동 등이 포함된 학생부가 졸속으로 작성될 수도 있다는 걱정어린 목소리도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혜화여고 관계자는 "학생부의 전산입력을 끝내고 확인작업을 거쳐야 하는데 디스켓 제출시 재차 검토작업을 해야 하는데다 추천 입학제 도입으로 학생들의 추천서도 써야하는 등 업무가 과중돼 수업을 제대로 진행할 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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