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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교전서 전사한 군인은 ‘악마’”
입력2003-07-14 00:00:00
수정
2003.07.14 00:00:00
지난 해 서해교전에서 전사한 군인들을 `악마`로 비유한 여대 총학생회 명의의 글이 인터넷상에 게시돼 비난이 일자 이 학교 총학생회가 해명에 나서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서해교전 전사자 추모본부`의 회원 사이트가 해킹당하며 불거졌다. 추모본부에 따르면 최근 회원인 `참수리 276`의 홈페이지가 해킹 당한 뒤 `이화여대 통일 총학생회` 명의로 "국제법상 존재하지도 않는 북방한계선(NLL)을 주장하며 북한의 무력충돌을 유발, 힘없는 동포들을 무참히 살해하고도 그대들이 나라를 지킨 영웅 대접 받기를 원하는가"라며 "그대들은 멋대로 국경선이라고 그어놓은 뒤 이를 넘어왔다고 무작정 총질을 해대는 `악마`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라는 글이 게시됐다는 것.
이 글이 게시되자 추모본부와 이화여대 총학생회 게시판 등에는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킨 장병들이 무슨 잘못인가”라는 등의 이화여대 총학생회를 비난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파문이 확산되자 이화여대 총학생회측은 13일 “우리는 통상 `해방 이화 총학생회`라고 부르지 `통일 총학생회`라고는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문제의 글은 결코 우리가 쓴 글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추모본부 측도 “글의 작성자를 미확인 상태이니 특정 학교에 대한 비난은 확인이 될 때까지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양심적 병역 거부`운동을 지지한 뒤 남성네티즌들의 비난이 쇄도해 한때 홈페이지를 폐쇄하는 등 여성관련 이슈가 나올 때마다 몸살을 앓았던 이화여대측은 인터넷상의 각종 음해가 `서해교전 해석` 문제로까지 확산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지선(23)총학생회장은 “지난 봄에도 인근 대학 게시판에 내 명의로 `단체 MT갈 사람을 구한다`는 글이 게시되는 등 이화여대가 일부 불온한 네티즌들의 타겟이 되고 있다”며 “이대생을 사칭하거나 이대를 공격대상으로 삼는 행동을 중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왕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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