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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도 학자금대출 중단
입력2004-02-08 00:00:00
수정
2004.02.08 00:00:00
조의준 기자
국민은행이 정부지원 학자금대출 취급을 전면 중단한 데 이어 카드ㆍ할부금융사 등 2금융권도 자체 자금으로 공급했던 학자금대출을 올 1학기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금융권 학자금대출을 주로 이용해온 10만여명의 저소득층 자녀들이 이번 학기 학자금 마련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학자금대출을 실시했던 삼성카드(옛 삼성캐피탈)와 LG카드ㆍ현대캐피탈 등 할부금융사들이 연체율 상승과 경영상의 이유로 올 1학기 학자금대출 시행을 대부분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카드와 LG카드의 경우 지난해부터 유동성 부족이 지속돼 학자금대출을 시행할 만한 여력이 없고 점포정리 등 자체 구조조정 과정에 있어 학자금대출을 취급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또 현대캐피탈도 이미 학자금대출을 받은 고객들 가운데 우량 고객들에 한해서는 신규대출해주거나 대출을 연장해주지만 신규 고객에 대해서는 대출을 보류하기로 했다.
그동안 2금융권의 학자금대출은 금리가 연 7~18%로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정부지원 학자금대출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에서는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LG카드의 경우 지난 2002년 약 8만명의 학생들에게 5,200억원을 대출해줬고 2003년에도 3만3,000여명의 학생들에게 1,600억원을 대출해줬다. 삼성카드와 현대캐피탈도 2002년과 2003년에 걸쳐 약 4만명이 넘는 고객들에게 학자금대출을 공급했다.
할부금융사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학자금대출의 실질 연체율 10%를 넘어섰다”며 “저소득층 자녀들에 대한 학자금대출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손해를 보면서 까지 대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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