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자리를 놓고 택배업체들간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현대택배가 최근 몇년간 매출액과 취급물량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대한통운과 CJ GLS가 지난 달 월별 취급 물량기준으로 서로 1위에 올라섰다고 주장하면서 업계 1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은 지난 달에 925만박스의 물량을 처리, 현대택배가 지난 9월 기록한 899만박스의 월 최대 취급량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대한통운은 추석 성수기 이후 기존 거래업체인 암웨이, 농수산홈쇼핑 등 대형 고객사와 개인고객 물량, 신규 중소 의류업체 물량 등이 크게 늘고 편의점 택배 물량 역시 50% 이상 급증, 월별 기준으로 처음으로 현대택배를 제쳤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99년 택배업 진출 이후 1위 자리를 고수해온 현대택배를 비롯 주요 택배업체들은 대한통운의 급격한 물량 증가분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나타내면서 실적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달새 물량이 200만박스 이상 늘어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별다른 대형 화주 유치 없이 이 같은 물량 증가가 가능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대한통운은 지난 10월 712만박스를 처리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 6월 HTH택배를 인수한 CJ GLS가 지난 달에 양사의 물량을 합해 945만박스를 처리, 월 최대 물량을 기록했다며 업계 1위 다툼에 뛰어들었다. CJ GLS는 인수한 HTH택배 물량을 합하면 연말 누적 물량 기준으로도 현대택배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HTH택배의 취급 물량을 합해 연말까지 9,700만박스를 처리, 9,350만박스를 예상하고 있는 현대택배를 누르고 1위가 된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대형 물류회사들이 최근 몇 년간 택배사업을 강화하면서 서로 1위 기업이라는 후광을 얻기 위해 자존심 걸린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해마다 택배물량이 30% 이상씩 증가하고 있는데다 내년에는 신세계, 동부 등이 택배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돼 업체간 물량 확보를 위한 화주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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