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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술 국제표준화 노력해야

요즘 우리 사회에는 기초과학이 부실해지고 있다는 염려가 많다. 특히 젊은이들이 인문과학, 이공계를 마다하고 법대나 의대로 `빵의 학문`을 위해 전과하는 경향까지 있다니 보통 염려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정보기술(IT) 강국이라고 자부하면서도 IT에 있어서 `기초과학`을 등한시하고 있지나 않나 걱정될 때가 많다. 우리나라는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 인터넷 사용자 5위 등 여러 지표들이 인터넷 강국임을 말해주고, 최근 국내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은 중국 지하철 역무자동화시스템 수주, 필리핀 등기부 전산화시스템 진출 등 IT 강국으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하지만 IT의 국제표준화를 위해 얼마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돌아봐야 할 때가 왔다. IT에서 `기초과학`이라 함은 표준화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곧 경쟁력과도 직결된다. 수많은 신기술과 새로운 솔루션이 나오지만 국제적 표준으로 인정받을 때만이 그 제품이 세계시장을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난 9월 국제표준화기구(ISO), 민간전자상거래표준화기구(OASIS), 로제타넷(RosettaNet) 등과 함께 세계 4대 국제표준기구 중 하나인 UN/CEFACT의 `서울국제표준화포럼`에 참석해 우리나라 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G2B)의 기술적 우수성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 나라장터의 전자문서가 국제적으로 가장 앞선 ebXML 기술로 구성돼 있음을 소개하기 위해서 였다. 그동안 우리 나라장터(G2B)는 이미 국제적으로 많은 평가를 받아왔고 이로 인해 조달청이 공공기관에는 가장 권위 있고 명예로운 `국제연합(UN) 공공서비스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기초과학인 전자조달문서의 국제표준화 논의에서는 일본ㆍ프랑스ㆍ스웨덴ㆍ덴마크ㆍ타이완 등이 주도해나가고 있는 실정이었다. 국내에만 안주하고 기초를 등한시해서는 세계 일류기관, 세계 일등국가가 될 수 없다. 다행히 우리 전자조달의 우수성을 인정한 UN 회원국들이 전자조달(e-Procurement) 표준화 분야에서 조달청이 적극적으로 주도해주기를 요청하고 나섰다. 조달청은 앞으로 전자조달의 세계 일류화를 위한 행보를 꾸준히 해나갈 것이다. <홍천수 조달청 정보관리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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