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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금리 마이너스 폭 크게 확대
입력2004-08-03 07:16:17
수정
2004.08.03 07:16:17
뛰는 물가, 기는 금리…세금 빼면 손해, 이자생활자·서민가계 '허덕'
물가는 치솟고 은행이자는 곤두박질치면서 올해 실질금리 마이너스 폭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3일 재정경제부와 통계청, 한국은행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들은 올해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의 3.6%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경부 이승우 경제정책국장은 "유가불안으로 4%대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지만 현단계에서는 작년과 같거나 그보다 소폭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대표적인 수신금리인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6월중 연 3.81%까지 내려온데다 하반기에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연평균 3.8%대를 기록할 것으로 은행 수신담당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세계적으로는 금리인상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적으로는 경기부진이 풀리지 않고 있어 금리를 따라 올리기 어려운데다 은행 입장에서는마땅히 돈굴릴데가 없어 운용마진을 맞추려면 오히려 수신금리를 낮춰야할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연평균 정기예금 금리가 3.8%대를 기록할 경우 작년 연평균 4.15% 보다 최고 0.35%포인트나 하락하게 된다.
이에 따라 정기예금 명목이자율에서 세금과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의 마이너스 폭이 작년보다 3배 이상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작년은 연평균 정기예금 금리 4.15%에 세금(이자소득의 16.5%인 0.68%)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연평균 3.6%)을 감안하면 실질금리 마이너스 폭이 0.13%포인트였지만 올해는 6월 정기예금 금리 3.81%가 1년간 지속되고 물가상승률이 3.6%라고 가정하면마이너스 폭이 0.42%에 달해 작년의 3.23배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쉽게말해 1억원을 은행에 맡겼을 때 작년에는 연간 13만원을 손해보는 셈이었지만 올해는 42만원을 고스란히 잃는 셈이어서 이자생활자와 서민가계가 느끼는 고통이 그만큼 커지게 됐다.
실질금리는 5년전인 지난 99년 5.09%(정기예금금리 7.05%, 소비자물가 상승률 0.8%)에서 2000년 3.61%( " 7.08%, " 2.3%)를 거쳐 2001년 0.46%( " 5.46%, " 4.1%)로 급락했다가 2002년 1.24%( " 4.71%, " 2.7%)로 소폭 회복했지만 2003년부터 저금리추세가 본격화되면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정부와 은행 관계자들은 우리 경제가 산업고도화 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앞으로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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