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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손자병법] 늑장 플레이는 '백해무익'

其用戰也貴勝 久即鈍兵挫銳(기용전야귀승 구즉둔병좌예). ‘군대를 이용해 전쟁을 할 때는 빠른 승리처럼 귀중한 것이 없다. 전쟁이 오래 지속되면 병사가 둔해지고 예기가 꺾인다.’ 손자는 작전(作戰)편에서 전쟁을 오래 끌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군대를 동원해 전쟁을 할 때 지구전은 이롭지 않다는 것이다. 지구전의 폐해는 무엇보다도 군사의 기세가 누그러진다는 점이다. 마치 사람의 용기나 분노가 시일이 지나면 점차 식어버리는 것과 같다. 사기 저하된 군대로 전쟁을 치른다는 것은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어떤 대회에 참가했을 때나 비즈니스 목적의 라운드를 할 때 모르는 골퍼와 한 조를 이루게 되는 경우가 있다. 어찌 됐든 함께한 인연으로 인사를 나누고 라운드를 하다 보면 금세 친밀하게 돼 골프의 매력을 다시 한번 깨닫곤 한다. 그런데 특히 초면인 동반자와의 라운드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지나친 슬로 플레이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첫 홀부터 티 찾는데 1분에 어드레스 1분, 왜글 30초, 연습스윙 3~4번 하는 식이 되면 곤란하다. 꾸물거리는 행동과 너무 느린 스윙은 동반자를 짜증스럽게 하고 스윙 템포와 플레이 리듬을 흐트려 놓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부드러운 말투로 기분 좋게 인사를 나눴지만 자칫 상대방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다. 일부에는 경쟁자를 무너뜨리기 위해 악의적으로 시간을 끄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슬로 플레이는 자신에게도 좋지 않다. 생리학 등의 이론적인 면에서 약간 구부정한 어드레스 자세로 12초 정도가 되면 허리와 등 근육이 과도한 부하로 인해 굳어지기 시작한다. 회전에 필요한 유연성과 순발력을 만들기 어려운 상태에 진입하고 여러 가지 잡념에 시달림으로써 좋은 샷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매너 없는 골퍼로 낙인 찍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올해는 골퍼들 모두 늑장 플레이가 자신의 스코어나 에티켓 점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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