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수합병(M&A)과 조인트벤처 방식을 통해 (중국 및 동남아를 대상으로) 지역확장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칩시다.” 독립경영 만 3년을 넘긴 GS그룹이 M&A 전략을 선택해 활동무대를 확장하겠다는 공격경영을 선언했다. 허창수(사진) GS그룹 회장은 지난 8월31일 1박2일 간의 일정으로 강원도 춘천 강촌리조트에서 진행한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서 “불확실한 경제여건과 경영환경 속에서도 성과를 실현하고 비전을 달성할 수 있는 강한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핵심 역량을 활용한 지역확장 전략이 몹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특히 “중국의 개방과 성장, 남북 경제협력 증대, 아시안 국가 간의 경쟁 심화 등 (GS그룹이) 당면한 환경변화에 대처할 성장전략 방안이 요구된다”며 “진출 지역별로 M&A와 조인트벤처 등 적절한 방식이 모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S그룹은 이에 따라 주요 계열사들이 거점을 확보한 중국 및 동남아 지역에서 현지 기업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M&A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허 회장은 이어 “GS는 그룹 출범 이후 수익성 확보와 지속성장 기회를 추구해 최근에는 모든 계열사들이 이머징마켓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해외 사업을 위해서는 치밀한 준비와 현지화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전략회의에 독일의 내수 중심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한 보쉬 엔 지멘스를 이끌어온 베르너 전 CEO를 초빙한 것 역시 GS그룹의 M&A를 통한 글로벌 전략 의지가 담겨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GS그룹의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 및 사업본부장들은 허 회장의 ‘M&A 전략 적극 구사 요구’와 관련, ▦최고경영진의 의지와 강력한 리더십 ▦동일한 기업문화 구현 ▦기업 및 브랜드 정체성 정립 ▦현지 경영진과 직원의 역량 개발 등이 필요조건이라는 데 공감했다. 또 ▦상호 신뢰 구축과 공동 출자 ▦명확한 브랜드 콘셉트 등을 조인트벤처 성공의 관건으로 삼아 철저하게 대비할 것임을 다짐했다. 한편 베르너 박사는 이 자리에서 “독일 기업들이 경험한 변화가 현재 한국 기업이 당면한 변화와 유사하다”며 “지멘스사 등 유럽 기업들이 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신중히 관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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