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이석채 사장 취임 이후 인터넷전화(VoIP)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KT는 이달 들어 번호이동 신청 점유율 10%선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업계 3위로 올라섰다. 9일 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KT는 지난 6일 현재 총 6만7,686건의 번호이동 신청을 받아 전체 신청건수(67만505건)의 10.1%를 기록하면서 한국케이블텔레콤(KCT)를 제치고 3위로 뛰어 올랐다. KT의 점유율은 지난해 말(4.6%)보다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신청 점유율 면에서도 KT는 10.1%로, KCT(9.2%, 6만1,530건)를 0.9%포인트 앞질렀다. KT는 지난해 11월 번호이동제 시행 이후 3개월 동안 줄곧 LG데이콤, SK브로드밴드, KCT에 이어 4위에 머무르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 사장이 'ALL IP'를 선언하고 인터넷전화 보급에 적극 나서면서 점유율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KT는 지난달 다기능 인터넷전화기인 '스타일폰'을 공개하고 프리미엄 인터넷전화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KT가 이처럼 나름대로는 선전하고 있지만 아직은 1, 2위 업체인 LG데이콤, SK브로드밴드와의 격차가 큰 상태다. 업계에서는 KT가 현재 KTF와의 합병작업을 추진하면서 아직까지는 회사 역량을 마케팅에 전력투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지난해 말 14만579명으로 점유율 53.3%를 기록했던 1위 LG데이콤은 지난 6일 현재 45.2%(30만2,987명)로 축소됐다. SK브로드밴드는 같은 기간 점유율이 30.4%(8만293명)에서 31.6%(21만1,980명)로 소폭 올랐다. 한편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은 여전히 복잡한 업무처리 절차 등으로 신청건수 대비 저조한 개통율을 보이고 있어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6일 현재 개통건수는 28만8,227건으로 총 신청건수(67만505건)의 43%에 불과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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