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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추정 어려운 종합상사 투자하려면… 원자재가격·환율·글로벌경기 보라

자본시장에서 종합상사 관련주 투자는 아주 까다로운 투자로 꼽힌다.

종합상사 업종의 특성상 주가를 전망할 때 가장 기본적인 틀인 실적추정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법은 있다. 전문가들은 종합상사의 주가 흐름을 예측하려면 원자재 가격·환율 변동·글로벌 경기지표 3가지를 자세히 들여다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종합상사업체들의 3·4분기 실적 전망(증권사 3곳 이상 실적 전망 평균)은 매우 밝은 편이다.

대우인터내셔널(047050)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9.73% 증가한 9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상사(001120)도 130.65% 증가한 342억원, 현대상사(011760) 역시 13.59% 늘어난 1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전망만 보면 주가도 장밋빛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실화되지 않은 자원개발, 해외 현지의 급변하는 정치적 상황 등에 따라 실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종합상사 업체들의 실적은 글로벌 경기 등 전망하기 어려운 거시 지표들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증권사들의 예상과 실제 실적의 차이가 큰 경우가 많다"며 "해외 지역에서 자원개발 사업을 많이 하고 있어 현지의 정치·경제적 상황에도 민감하고, 글로벌 물동량과도 관련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어떤 지표를 보고 투자전략을 세워야 할까. 전문가들은 실적전망 보다 원자재 가격·환율·글로벌 경기지표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원자재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상사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고, 수출입 비중이 큰 만큼 원·달러 환율에 따라서도 실적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개별 회사별로도 주가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다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 개발이 가장 큰 사업이기 때문에 이 가스전의 가치변화가 가장 큰 변수다. 석탄개발사업이 주력인 LG상사는 유가보다 석탄 가격이 주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현대상사는 순차입금에서 무역금융을 차감한 실질 순현금을 2,850억원이나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신규 투자 분야의 성과가 주가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아직은 종합상사에 투자할 때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종합상사들이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원개발과 관련된 매출비중이 크다"며 "원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주가 흐름이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을 제외한 중국과 유럽 등의 경기가 크게 개선되지 않아 물동량이 적어 큰 폭의 주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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