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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盧, 신당파와 사실상 "결별" 선언 참정연등 기자회견 "지도부 해체·전대준비위 구성하라" 주장지도부, 6일부터 통합신당 추진 설문조사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열린우리당 친노 계열 당원들이 5일 영등포 당사에서 현 집행부인 비상대책위원회를 즉각 해산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상순기자 열린우리당내 친노(親盧) 계열이 대반격에 나섰다. 대통령의 편지로 촉발된 탈당 대상-당 잔류 주체 논쟁에서 친노계열이 통합신당파 등 당권파들에게 지도부 해체요구 등으로 사실상 결별을 공식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열린우리당내 친노성향 의원모임인 ‘참여정치실천연대’와 ‘국민참여1219’, ‘의정연구센터’ 등은 5일 영등포 당사에서 ‘당 정상화를 위한 전국당원대회 준비위원회’명의로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6개월간 보여준 것은 무능과 독단뿐이다”라고 전제한 뒤 “당원들의 자발적인 힘으로 당을 정상화하기 위해 오는 10일 전국당원대회를 열고자 한다”라며 현재의 당 지도부 해산과 전당대회준비위 구성을 주장했다. 친노계열의 이날 발언은 당 지도부가 최근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통합신당 추진’ 찬성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면서 ‘당 사수론’을 외치는 등 친노계열을 압박한 데 따른 것이다. 참정연 대표인 김형주 의원은 이 자리에서 “비대위의 설문조사 내용이 당 해체와 신당 창당 정당화의 수단으로 쓰려는 것이 뻔히 보인다면 친노직계는 참여하기 어렵다”며 “우리(친노계열)더러 나가라고 하지 말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말이 있듯이 굳이 당이 못마땅하다고 생각하면 그분들(통합신당파)이 떠나는 것이 맞다”고 지도부 등을 맹비난했다. 참정연 등의 이날 회견으로 친노계열과 반노계열(중도실용주의 계열, 재야파 계열 등)간 ‘갈라서기’는 사실상 공식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당의 한 관계자는 “친노계열은 숫적으로 소수이므로 설문조사에 불참한다고 해도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며 “다만 이날의 기자회견은 친노와 반노 진영이 갈라서자는 것을 공식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해석했다. 실제 당 지도부는 이날 기자회견과 상관없이 6일부터 설문조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의례적인 설문조사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가장 유치한 논쟁이며 문항과 내용도 보기 전에 보이콧 운운하며 반대해선 안 된다”고 비판하며 친노파를 압박했다. 열린우리당의 한 중도실용주의 계열 의원은 “당내 갈등이 이처럼 표면화된 이상 더 이상 친노계열과 반노계열이 한 배를 지킨다는 것은 불가능해졌다”며 “친노계열이 떠나지 않고 당에 남겠다면 반대하는 세력으로선 (여당에 대한) 국고보조금을 포기하더라도 새 살림을 챙기는 고육지책을 강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력시간 : 2006/12/0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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