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자산운용이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국내 자산운용시장이 드디어 다국적 무한경쟁의 무대로 전환하게 됐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1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17개 국내 펀드에 대한 약관 승인을 받고 이달 중순부터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피텔리티가 처음 선보이는 펀드상품은 ‘코리아 주식형 펀드’ ‘글로벌 주식형 펀드’ ‘글로벌 채권형 펀드’ 등 3개 해외 펀드(母)와 이 펀드들에 연동된 14개 펀드(子)로 구성돼 있다. 3개의 모펀드는 말 그대로 자펀드를 구성하는 데에만 쓰일 뿐이고 국내 투자자들에게 판매되는 것은 14개의 자펀드다. 자펀드들은 다양한 형태로 모펀드를 편입, 결국 여러 가지 투자 포트폴리오를 갖는 펀드로 다시 짜여진다. 피델리티의 한 관계자는 “다른 운용사의 펀드를 편입하지 않고 피델리티의 해외펀드를 편입하기 때문에 타사의 해외펀드를 편입하는 펀드오브펀드에 비해 비교적 수수료가 싸고 편입된 모펀드 및 모펀드의 자산에 대한 사후관리가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글로벌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는 최근 한국에서 역외일임업 허가를 받은 계열사인 홍콩의 피델리티인터내셔널리미티드를 통한 업무위탁방식으로 운용된다”며 “이 펀드들은 모든 투자 통화에 대해 95% 이상 환헤지를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에반 헤일 사장은 “피델리티의 투자기준과 절차, 전문성을 바탕으로 장기투자를 지향하는 펀드로 키우겠다”고 기대했다. 업계에서는 전문적인 운용능력을 바탕으로 한 수익률이 좋은 펀드에 투자하는 기회를 줄 수 있겠지만 기존의 해외 재간접 투자상품과 비슷한 구조라 눈에 띄는 특징은 없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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