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관련 종목들이 '공급과잉' 논란이 불거지면서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LED 관련주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은 외국 리서치업체들이 'LED산업이 내년에 공급과잉 상태에 돌입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24일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ㆍ루멘스 등 LED 관련업종은 증시가 오랜만에 강보합으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장 내내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삼성전기는 전날보다 2.21%(3,000원) 내린 13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했고 LG이노텍은 5.75%(9,000원)이나 곤두박질친 14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알티전자ㆍ루멘스ㆍ화우테크 등도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날 관련 종목으로 평가되는 업체 가운데 유양디앤유만 보합세를 유지했을 뿐 나머지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LED 관련주들이 이처럼 맥을 못 춘 것은 최근 해외 리서치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서 오는 2011년부터 공급과잉이 우려된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랭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서치는 보고서에서 지금은 LED가 공급 부족상태에 있지만 조만간 공급과잉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3ㆍ4분기 중반부터는 수급구조가 현재보다 더 안정되고 이에 따라 현재의 공급 부족이 1년 이상 가기는 힘들 것으로 진단했다. LED TV가 인기를 끌고 각 기업마다 대거 증설에 나서면서 결국 내년부터는 공급 과잉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도 사견임을 전제로 "지금처럼 업체 간 설비투자가 경쟁적으로 진행된다면 현재의 공급 부족이 점진적으로 해소돼나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들은 공급 부족이 다소 완화될 수는 있을지 몰라도 당분간 해소되기는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원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LED의 공급과잉이 당분간 특히 연내에는 나타나기 힘들 것"이라며 "부품 쪽에서 워낙 공급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해소될 기미가 나타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디스플레이서치에서 LED웨이퍼 원재료인 '잉곳' 부족 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며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공급부족이 해소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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