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1년 이상 취업을 하지 못하는 취업 재수생들이 늘고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구직자 1,6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4.2%가 ‘취업재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구직자 4명 중 1사람은 구직 장기화로 재수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오래도록 취업을 하지 못하면 초조해지고 초조해지면 자신감을 잃게 된다. 취업 재수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적인 여유를 갖는 일이다.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감이 필요하며 심리적인 어려움을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가 취업의 관건이 될 수 있다. 자신감 갖고 실패원인 분석·보완…스터디도 유용
공백기간 길어질땐 봉사활동·아르바이트 해볼만
취업 재수란 나이가 더 드는 일이다. 안그래도 취업이 어려운데 나이까지 많아지면 더 힘들어진다. 이럴 때는 비교적 연령제한이 적은 기업을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통이나 외식업, 영업분야는 상대적으로 연령의 제한이 적어 적극적으로 도전해 볼만하다. 상당수 공기업들도 최근에는 연령이나 학력의 제한을 두는 대신 전문적인 실력을 평가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서류전형이나 면접에서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하다 보면 자괴감에 빠지기 쉽다. 우울해 하기에 앞서 실패한 이유에 대해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보통 입사전형은 크게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나뉜다. 각 전형에서 어떤 점이 부족한지 그리고 보완해야 할 점등을 체크하고 바로 반영할 수 있어야 된다. 특히 면접의 경우 몇 번 경험을 하다 보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는 만큼 떨어졌다고 우울해하는 대신 떨어진 이유를 꼼꼼하게 점검해 같은 실수를 하지 말아야 된다. 구직활동 기간 동안 취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는 점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면접관은 응시자의 공백기간이 길어질수록 그 기간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갖기 쉽다. 면접 때 이런 질문에서 머뭇거린다면 능력이 없거나 소극적인 사람으로 보이기 쉽다. 아르바이트 경험이나 자격증 취득 등 준비된 인재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에 대해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게 설명할 수 있어야 된다. 구직활동을 하느라 마땅히 한 것이 없다고 여겨진다면 구직실패로 인해 배운 점과 어떤 점을 개선하려고 노력했는가라도 말 할 수 있어야 된다. 장기 구직 활동으로 대인관계가 꺼려진다면 자원봉사나 단기 아르바이트 같은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다른 일에 집중하면 그 순간 만큼은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고 보람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스터디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적극성을 높이기 위한 좋은 방법은 스터디 모임의 리더가 되는 것이다. 물론 주도적으로 스터디 그룹을 이끌려고 하다 보면 모임 때마다 팀원들에게 일일이 연락해야 하거나 회비관리 등 번거로움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면접 방법이 프레젠테이션이나 집단토론 면접 등을 통해 조직에 얼마만큼 잘 융화되는가와 리더십 및 열정의 정도를 평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외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스터디는 서로의 편의를 봐줄 경우 자칫 분위기를 흐릴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된다. 지각비나 불참에 따른 벌점 등을 만들어 스터디에 속해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결속력을 높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미 취업에 성공한 취업선배를 초청해 조언을 듣는 것도 좋다. 특히 이같은 활동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기태 커리어 대표는 “워낙 취업이 어렵다보니 취업재수를 하며 자신의 부족한 취업 스펙을 보완해 보다 나은 기업에 입사하려는 구직자들이 적지 않다”며 “분명한 목표를 세워 실천하지 않으면 취업재수기간이 구직활동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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