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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보는 금융사

기준금리 인하 닷새째… 수신금리 제자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2.00%로 인하한 지 닷새가 지났지만 시중은행의 수신금리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가뜩이나 저금리 기조가 심한 상황에서 수신금리를 다른 은행보다 먼저 인하할 경우 쏟아질 뭇매 때문에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시중 4대 은행은 아직까지 예금이나 적금과 같은 수신금리를 내릴 시기와 인하 폭을 확정하지 못했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하루 이틀, 늦어도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그 다음주 초면 수신금리를 인하하던 이전 모습에 비해 움직임이 확연히 굼뜬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시장의 금리 흐름과 다른 은행의 움직임을 살피고 있는 상황"이라며""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이미 수신금리에 반영돼 있다고 볼 수 있어 인하 여지가 많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은행들이 이같이 수신금리를 내리는 데 눈치를 살피는 까닭은 지나친 저금리로 인한 고객의 반발 때문이다.

이미 시중의 예금이나 적금이 2% 초반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 폭인 0.25%포인트 만큼 수신금리를 낮출 경우 1%대의 정기예금 금리가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상승률과 이자소득세까지 감안하면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본격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제2금융권에서 시중은행의 수신금리 변동 추이를 보고 수신금리를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타행보다 앞서 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압박도 부담이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는 빨리 내리는 대신 대출금리는 늦게 내리는 실태를 지적하며 꾸준히 은행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하나·외환·기업·농협은행의 여신 담당 부행장을 소집, 대출금리 편법 인상에 대해 주의를 준 이후 은행들의 금융당국 눈치 보기가 더욱 심해졌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갈수록 내려앉고 있다.

예금이나 적금의 경우 신규가입자를 제외하고는 이미 수개월 전에 확정한 금리를 받는 반면, 변동금리 대출자들은 또다시 낮아진 금리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은행들이 이자로 돈을 벌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글로벌 경제 침체로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계속돼 은행들의 고민이 커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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