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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훈」할머니 반세기만에 귀국

◎“내 이름은 나미… 혈육·고향 찾아주세요”한국인 종군위안부로 알려진 캄보디아의 「훈 할머니」가 렉 시나(27)·잔니(19)·시눈(17) 등 3명의 외손녀와 교포 이광준씨, 통역 김유미양(15) 등 5명과 함께 4일 상오 7시30분 베트남 항공 938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나눔의 집(원장 혜진 스님)과 국내 언론사 공동초청으로 50여년만에 꿈에서도 그리던 고국땅을 밟은 훈 할머니는 탑승교에서 내린 뒤 기자회견에서 『얼마나 그리웠는지 모릅니다. 너무나 기쁩니다』라며 고국 방문소감을 밝혔다. 훈 할머니는 이어 캄보디아에서 준비해온 검정색 손가방에서 『내 이름은 나미입니다. 혈육과 고향을 찾아주세요』라고 한글이 적힌 마분지를 꺼내 들고 『불쌍히 여겨 가족을 꼭 찾아주세요』를 연발하며 혈육상봉을 간절히 희망했다. 훈 할머니는 건강진단이 끝나는대로 국내에 2∼3주간 체류하며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해 그동안 고향으로 지목됐던 경남 마산, 전북 부안 및 인천 지역을 방문하고 한국민속촌과 독립기념관을 돌아볼 예정이다.<오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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