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SK텔레콤 주식을 지난달에만 4,000억원 어치나 사들이며 적극적인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SK텔레콤을 3,94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7거래일 연속 순매수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지난달 현대모비스(2,157억원), 기아차(1,805억원) 등을 제치고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랐다. 최근 전기전자와 자동차가 증시의 주도주로 나섰지만 외국인들은 경기방어주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통신주를 가장 적극 사들인 셈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율도 최근 47%까지 오르면서 연초 대비 6%포인트나 상승했다.
외국인들이 SK텔레콤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이유는 단기차익보다는 안정적인 배당이익률(7%)과 함께 하반기 이후 수익성 강화를 염두해 둔 사전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K텔레콤의 순익은 지난해 1조5,800억원에서 올해는 1조6,800억원으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증가로 내년에는 순익이 2조원대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구나 SK하이닉스에 대한 지분법평가익(21%)까지 고려할 때 앞으로 반도체 시장이 개선될 땐 그만큼 SK텔레콤의 순익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점도 외국인이 저가매수에 나서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6배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외국인들이 안정적인 고배당과 하반기 이후 수익성 강화를 기대하면서 지분을 활발히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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