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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다카하다 이사오 필름으로 만난다

8일부터 '반딧불의 묘' 등 4편 개봉

추억은 방울방울

반딧불의 묘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 낯선 이름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만화영화 ‘빨간 머리 앤’ ‘알프스 소녀 하이디’ ‘엄마 찾아 삼만리’라는 제목을 들으면 ‘아하’하는 소리가 나오게 된다. 다카하다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와 함께 지브리 스튜디오를 꾸려가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반딧불의 묘’ ‘추억은 방울방울’ 등의 작품은 이미 오래전부터 일본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타오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 그의 대표작들을 극장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전’이 8일부터 28일까지 CGV 강변, 용산, 상암 등지에서 열린다. 이번에 상영되는 작품은 ‘반딧불의 묘’ ‘추억은 방울방울’ ‘이웃집 야마다군’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등 대표작 4편. ‘폼포코 너구리대작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처음으로 극장 개봉한다. 다카하다 감독은 자신의 작품을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이야기’라고 정의한다. 그만큼 다카하다 감독의 작품은 우리 생활과 맞닿아 있다. 중년의 부부와 노모, 두 명의 아이들 등 다섯 식구가 꾸려가는 평범한 일상을 그린 ‘이웃집 야마다군’이 대표적이다. ‘이웃집 야마다군’은 우리들도 살아가면서 매일매일 느끼는 일상의 에피소드와 감흥들을 그의 만화적 작법에 녹여넣은 작품. 그의 일상지향성은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좀 더 극적인 상황을 다룬 ‘반딧불의 묘’에서조차도 일관되게 유지된다. ‘반딧불의 묘’는 2차 세계대전 가운데 버려진 어린 두 남매의 이야기. 패전전후 1개월 반이라는 시간을 통해 전쟁의 비극뿐 아니라 인간의 희로애락과 전쟁의 광기까지 표현한다. 태평양전쟁을 미화하고 일본인을 전쟁 피해자로 그렸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적어도 영화 속에 표현된 두 남매의 모습만큼은 애달프다. ‘폼포코 너구리대작전’은 환경오염으로 위협당하는 보금자리룰 지키기 위해 너구리들의 고군분투기. ‘추억은 방울방울’은 여름 휴가차 방문한 시골 마을에서 떠올린 학창 시절의 추억담을 그려낸 작품이다. 네 작품 모두 다카하시 감독 특유의 부드러운 그림체와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영화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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