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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기업간거래(B2B) 기업인 LS그룹의 조직 문화는 '정적'(靜的)인 편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채택된 신 경영이념 'LS파트너십'을 계기로 협력사간 동반성장이나 소외계층 및 지역사회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은 눈에 띄게 '동적'(動的)이다.
"정도경영을 통해 동반성장을 도모하자"는 구자홍 LS그룹 회장의 철학에 맞춰 LS 각 계열사는 조직적으로 상생펀드 마련, 기술 전수, 인센티브 제공, 설비 공유 등 협력업체와의 지속가능한 상생협력 시스템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그룹 내 사회공헌 TF팀도 꾸려 지역사회 지원활동과 베트남, 중국 등 글로벌 지원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상생펀드에서 경영혁신까지…"지원에 금역(禁域) 없다"=핵심 계열사인 LS전선이 운영하는 협력프로그램은 매우 다양하다. 금융지원을 비롯해 ▦대금지급 조건 개선 ▦기술(개발)지원 및 보호 ▦인력ㆍ교육ㆍ훈련 지원 ▦경영 노하우 지원 ▦전담부서 설치 운영 ▦2차 협력사 지원업체 인센티브 제공 등 거의 모든 부분을 망라하고 있다.
금융부문의 경우 상생펀드 등 200억원 규모의 비용을 직간접적으로 협력업체에게 지원하고 있다. 기술부문은 협력업체와 20여건의 공동기술 개발 및 특허 출원을 마쳤으며 필요에 따라 LS전선이 보유한 특허도 공유하고 있다.
또 '큐파트너'제도를 통해 정기적으로 우수 협력사를 선발해 임직원에게 해외연수 및 경영컨설팅을 제공하한다. 윤리경영ㆍ경영혁신ㆍ6시그마 등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해 업계 최초로 '인터넷 구매시스템'을 도입했고, 납품대금을 빠르게 현금으로 지급하는 '전자결제시스템'도 채택했다.
LS전선측은 "ISO 인증비용 지원, 해외 법인을 통한 글로벌마케팅 지원, 윤리사무국ㆍ사이버 신문고 운영, 채용박람회 지원, 제안제도 운영 등을 통해 협력사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협력사 지원을 위한 전담부서도 운영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LS산전은 협력회사의 체질 개선을 위한 경영혁신과 공동연구를 통한 핵심기술 역량 확보에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약점과 대리점에 경영노하우를 지도하는'ACE(Activity Challenge Excellent'활동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파트너 혁신 프로그램인 ACE는 협력회사평가시스템과 품질경영시스템 평가를 통해 협력회사를 6개 등급으로 나눠 차별화된 지원제도를 펼치고 있다. 또 공동연구개발비를 투자하는 동시에 협력사 직원을 위한 파견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증기'까지 나눠 쓴다…새로운 상생경영 모델 제시= LS니꼬동제련은 주력 제품인 전기동 생산 과정 중 제련 및 황산공장에서 발생하는 열(증기)을 온산공단 내 다른 기업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이는 에너지절감과 수익창출뿐만 아니라 친환경 경영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상생경영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LS니꼬동제련 공정 중 발생하는 열의 양은 연간 약 144만톤. 이 중 72만톤은 공장 내 열 및 전기에너지로 재활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절반은 열로 재가공해 인근에 위치한 에쓰오일, 한국제지, 중소업체 등에 제공하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은 200억원을 투자해 잉여의 열을 사용 가능한 증기로 생산하기 위해 설비투자를 마쳤고, 열 공급을 위해 7Km에 달하는 증기공급관까지 설치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벙커씨유보다 증기 사용이 비용이나 환경 등 여러 측면에서 유리해 업체들 호응이 좋다"고 전했다.
LS엠트론은 중소기업청, 대중소기업협력재단과 200억원의 연구개발(R&D) 펀드를 조성해 민관 공동투자 기술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민관 공동투자 기술개발 사업은 LS엠트론이 국산화 과제를 기획해 공고하면 중소기업이 사업에 참여해 필요 자금을 펀드에서 지원받아 개발하고, 개발된 물품을 LS엠트론이 구매하는 대표적인 동반성장 프로그램이다.
LS엠트론은 기술지원과 함께 자금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대금지급조건을 개선해 2010년부터 100%의 현금성 결제를 시행하고 있다. 또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경영자금과 대출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전라북도ㆍ전북은행ㆍ기술보증기금과 함께 100억원 펀드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는 국민은행과 50억 규모의 신규 상생협력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신용등급이 낮아 자체적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협력사들을 위해 산업은행과 함께 국내 최초로 동반성장 채권(P-CBO) 950억원을 발행해 협력업체 지원의 모범사례로 집중 조명받았다.
"열린 마음으로 함께 성장" LS파트너십 강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