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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은 상생의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CSV(공유가치창출)를 경영 전반에 적용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기업임을 표방한다.
SPC그룹의 대표적인 CSV 경영 활동은 △기업과 농가, 소비자 모두의 편익을 극대화하는 생산농가 직거래 확대 △장애인의 일자리와 수익을 창출하는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사업 △서울대학교와 공동수익을 창출해 이를 다시 학교로 환원하는 산학협력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SPC그룹은 지난 2012년 국내 주요 사과산지인 경북 영천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 지역 농가들이 생산하는 미니사과를 베이커리 전문점 '파리바게뜨'의 케이크 장식 재료로 활용해 왔다. 이전에는 미니사과가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불량 사과'로 취급 받는 등 매출이 부진했으나 SPC그룹과의 협업을 계기로 미니사과가 사용된 파리바게뜨의 케이크가 전국 3,200여 개에 달하는 매장에서 소개되면서 미니사과의 인기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영천지역 농가들은 미니사과를 서울·부산·대구 등 대도시지역 100여 개 학교에 급식용으로 납품하는 등 판로가 확대되기 시작하면서 미니사과의 연간 생산량도 2007년 30톤에서 지난해 120톤으로 4배 늘었다. 미니사과는 영천지역 농가의 수익을 대폭 늘리는 데 기여한 '효자 상품'으로 탈바꿈했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의 영천 미니사과 케이크 판매 수익금 일부로 농가에서 사용하는 미니사과 포장상자를 새롭게 제작해 1년 치 사용량에 해당하는 1만 4,000여 개를 전달하는 등 케이크 제품 판매에 따른 수익을 농가와 공유했다.
이러한 SPC그룹과 경북 영천시와의 협력은 지난 2월 농림수산식품부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농가와 기업의 상생협력 및 동반성장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SPC그룹은 2008년부터 전남, 경북, 경남, 충북 등 전국각지의 농가와 계약을 체결하고 딸기, 토마토, 청포도, 찹쌀 등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으며 올 1월에는 농림부와 '행복한 동반성장 협약'을 맺고 오는 2018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국산 농축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
SPC그룹의 또 다른 CSV 경영 활동 사례는 지난 2012년 9월 서울 신교동에 1호점을 연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다.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는 장애인 자립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공익법인인 푸르메재단이 운영을 담당하고 장애인 재활시설인 애덕의 집 소울베이커리가 제품을 생산·공급하며 서울시는 장소 제공, SPC그룹은 인테리어·설비 및 자금 지원, 제빵 교육·프랜차이즈 운영 노하우 지원을 각각 담당한다. 이러한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는 기업·지자체·민간단체·복지시설이 협력하는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이자 소외계층의 자립을 지원하며 사회적인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는 제품 생산부터 고객응대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장애인 직원들에 의해 운영되며 매장 운영 수익금은 푸르메재단이 장애인재활사업에 사용한다. SPC그룹은 현재까지 4개의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매장을 열었고 2015년에는 10호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SPC그룹의 CSV 경영은 산학협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SPC그룹은 지난 2011년 9월 서울대학교와 합작법인인 '에스앤에스데어리'를 설립하고 유제품 연구개발을 진행해 산학협력의 첫 결실로 2012년 7월 우유 제품인 '밀크플러스'를, 지난해 4월에는 발효유 제품 '요거트플러스'를 각각 출시했다. 밀크플러스와 요거트플러스는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보유한 특허기술을 활용해 체지방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성분인 CLA(공액리놀레산) 함량을 일반 제품의 약 2배 수준으로 늘렸고 오메가3의 함량도 높인 게 특징이다. 이어 지난해 5월에는 밀크플러스로 반죽한 '밀크플러스 우유 식빵'도 출시했다. 밀크플러스 우유식빵은 일반 제품보다 4배 가량 높은 우유 함량으로 우유식빵 특유의 부드럽고 촉촉한 맛을 극대화한 제품으로 인기를 얻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SPC그룹은 서울대학교와 함께 개발한 제품들의 판매수익금 일부를 서울대 학생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서울대학교의 연구기술에 SPC그룹의 마케팅 및 유통역량을 더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며 "서울대학교와의 협력은 기업과 학교가 공동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대학과 공유하는 CSV 경영 사례"라고 설명했다.
장애인 자립 지원… 희망 굽는 베이커리 "매일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제가 직접 만든 커피를 드리는 일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지난 2012년 9월 서울 종로구 신교동에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1호점이 문을 열었을 때부터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한희정(20·사진 오른쪽 두번째)씨는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를 통해 꿈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한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리스타가 되기 위해 한 커피전문점에서 1년 동안 일했다. 그러나 지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커피를 만드는 일보다는 매장 청소, 재료 정리 등의 일을 주로 해야 했다. 한씨는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1호점이 문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해 3개월 간의 교육을 거쳐 1호점에서 근무하게 됐다. 그는 "행복한 베이커리&카페가 계속 늘어나 100호점 점장을 맡아 운영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행복한 베이커리&카페에서는 소울베이커리에서 만든 우리밀과 유기농원료, 유정란 등을 사용해 만든 빵과 SPC그룹의 커피전문점인 파스쿠찌에서 사용하는 원두로 만든 커피를 판매한다. SPC그룹은 서울시와의 협력을 통해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1호점에 이어 서울 서초동 서울시인재개발원 내에 2호점이 문을 열고 제빵 및 바리스타 자격을 갖춘 장애인 3명이 직원으로 채용됐다. 2013년 10월에는 서울 고덕동 온조대왕문화체육관에 3호점이, 같은 해 12월에는 서울 응암동 서울시립은평병원에 4호점이 각각 문을 열었다. 올 상반기 중에는 서울시청 서울도서관에 5호점이 생길 예정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행복한 베이커리&카페에 SPC그룹의 제품력과 노하우를 전수해 품질과 경쟁력을 갖추고 장애인들이 직업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향후 공공기관, 복지시설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해 장애인 자립의 성공적인 모델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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